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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산다ㅣ후나세 슌스케, 단식 자기치유 (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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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산다ㅣ후나세 슌스케, 단식 자기치유 (보누스)


시원하게 폭우가 쏟아집니다. 거실 창 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만큼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좋다.. 감탄하면서 비 구경하는데 세탁실 쪽에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콩이가 거실 캣타워에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세탁실 쪽에 나갔나 봅니다. 뒷마당 구경하라고 실외기실 위에 앉을자리를 마련해 놨는데 세탁물 바구니 안에 세탁망을 이불 삼아 들어가 앉았습니다. 아늑한 바구니 안에서 비 구경하는 낭만을 아는 녀석입니다. 까꿍.   

 

 

요즘 단식에 관심이 생겨서 음식도 조절하고 관련 책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책으로 후나세 슌스케의 <절반만 먹어야 두배 오래 산다>를 꼽을 수 있는데 단순하지만 핵심을 담은 책 제목에, 일본인 작가라는 것에 마음이 끌려 골랐습니다. 경험상 미니멀라이프, 자연주의 같은 류의 책은 일본인들이 잘 씁니다.(편견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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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은이는 의사는 아닙니다. 생태운동가, 언론인, 평론가로 일본소비자연맹에서 일하며 지구환경, 현대의료, 식품문제에 관해 날카로운 의견을 내는 일을 한다고 소개합니다. 찾아보니 관련 책이 꽤 출간돼있네요.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약, 먹으면 안 된다>, 대체로 직설적인 제목의 책인데 나쁘지 않은 마케팅 방법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먼저 언급해줍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병을 치유하는 방법인데 후나세 슌스케는

 

소식(단식) / 웃음 / 감사 / 긴 호흡 / 근력 운동

 

이렇게 5가지가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실천방안 모두 어렵지도 않고 큰 비용이 들지도 않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행 즉시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책의 모든 장이 읽어볼만하고 특정 질병에 걸렸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꼭 읽어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의료기술이 뛰어나고 의료서비스가 편리하기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한국인과 일본인이 이런 책을 한 번쯤 읽어본다면 의료시장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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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감, 물리적인 배고픔 외에도 뭔가 부족한 상태일 때 정신은 맑고 예리해집니다. 애플의 스티브잡스(Steven Paul Jobs, 1955-2011)가 어느 연설에서 'Stay Hungry'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부족함이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창의적인 사고를 끝없이 갈망하라는 것이지요. 몸도 마찬가지라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어렸을 적부터 '잘 먹어라, 영양제 챙겨라, 우유랑 계란은 완전식품이다' 라는 말에 익숙한 탓입니다.   

 

24시간 배가 부른 상태인 것 자체가 자연계에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요. 공복감이야말로 생명력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은 평소에 먹지 않습니다. 먹이가 없어서 먹을 수 없는 이유도 있지요. 그래서 생존 본능을 갈고닦에 황야를 달릴 수 있습니다. 

 

소비자 권익 문제에 관심이 있고 그런 일을 오래 해왔던 저자의 글이라 약간은 공격적인 표현도 있지만 그 부분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무슨 일을 당하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광고만 믿고 소비를 결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시각을 심어줍니다. 

 

부모님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인데, '그거 좋은거 우리도 다 안다'라고 안 읽으실 듯합니다. 저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2023.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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