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덕경ㅣ노자 원전, 오강남 풀이, 동양철학 (현암사)
오강남 교수의 풀이로 엮은 노자의 <도덕경>입니다. <장자>도 그렇고 현암사의 책은 표지만 봐도 현자 느낌이 물씬 나서 같은 내용이면 현암사 책을 고르게 됩니다. <도덕경>은 도가사상을 창시한 노자의 어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8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글자수는 5,000자 정도로 분량이 많진 않습니다. 상편 37장을 「도경」, 하편 44장을 '덕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도가사상의 핵심은 '무위자연', 모든 인위와 거짓에서 벗어난 자연과 합일되는 상태를 추구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자와 장자에 마음이 끌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도덕경>은 해설자에 따라 조금씩 표현은 다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같습니다. 해설자에 따라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도 다를 수 있을 겁니다.
8장.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무엇과도 겨루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의 속성이 도에 가장 가깝습니다. 정말 맞습니다. 8장은 상편 「도경」에 속하는 가르침입니다.
44장.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명성과 재산에 집착하는 마음을 점잖게 꾸짖습니다. 명성과 내 몸, 내 몸과 재산, 얻음과 잃음, 이렇게 나열하고 보면 명확히 어떤 것이 귀한지 보이는데 우리는 늘 덜 귀한 것에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적당한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41장.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도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은 깨닫기 무척 어려운 경지입니다. 그 말은 상식이나 세상 논리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도를 깨친 사람이 하는 말은 민중의 비웃음을 사기 좋습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그럴 법 하다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세상의 지혜가 될지언정 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41장, 44장은 하편 「덕경」에 속하는 가르침입니다.
2023.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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