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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ㅣ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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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ㅣ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입니다. 시집은 대체로 표지가 야단스럽지 않아 손에 들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자기를 들어 올려 읽어보라고 아우성치는 요란한 표지의 책들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듯 고고하고 단정하게 서가에 꽂힌 시집이 좋습니다. 

 

 

시 한 편 한 편 아끼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데 캣타워 꼭대기 투명해먹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다콩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묘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합니다. 마침 읽고 있던 시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올여름 내내 애먹인 피부병이 거의 다 나아가는 중이니 다콩이도 '회복기'입니다. 

 

회복기의 노래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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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 작가의 글에는 진한 고통이 묻어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아픔이 느껴지는데 이런 걸 진정성이라고 한다면 진정성은 깊이 가라앉는 에너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개의 이야기 12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도저히 다 쓸 수 없을 때 시를 쓴다는데 특히나 한 강 작가의 시에는 짧은 문장, 단어 하나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2023.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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