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책]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ㅣ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 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입니다. 시집은 대체로 표지가 야단스럽지 않아 손에 들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자기를 들어 올려 읽어보라고 아우성치는 요란한 표지의 책들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듯 고고하고 단정하게 서가에 꽂힌 시집이 좋습니다.
시 한 편 한 편 아끼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데 캣타워 꼭대기 투명해먹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다콩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묘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합니다. 마침 읽고 있던 시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올여름 내내 애먹인 피부병이 거의 다 나아가는 중이니 다콩이도 '회복기'입니다.
회복기의 노래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반응형
한 강 작가의 글에는 진한 고통이 묻어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아픔이 느껴지는데 이런 걸 진정성이라고 한다면 진정성은 깊이 가라앉는 에너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개의 이야기 12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도저히 다 쓸 수 없을 때 시를 쓴다는데 특히나 한 강 작가의 시에는 짧은 문장, 단어 하나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2023.9. 씀.
728x90
반응형
'[책] 소설 시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ㅣ플로리안 아이그너, 과학도서 (동양북스) (0) | 2023.09.15 |
---|---|
[책] 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산다ㅣ후나세 슌스케, 단식 자기치유 (보누스) (4) | 2023.09.14 |
[책] 도덕경ㅣ노자, 오강남 풀이, 동양철학 (현암사) (0) | 2023.09.12 |
[책]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ㅣ김영하, 단편소설 (문학동네) (0) | 2023.09.11 |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ㅣ하완, 퇴사 후 인생 (웅진지식하우스) (0) | 202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