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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나는 누구인가, 인문학 첫 번째 질문ㅣ강신주, 고미숙 외_플라톤아카데미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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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누구인가, 인문학 첫 번째 질문ㅣ강신주, 고미숙 외_플라톤아카데미 (21세기북스)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출간한 인문학 총서 첫 번째 <나는 누구인가> 입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2010년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인문학 연구와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7년 전쯤 플라톤 아카데미를 알게 되어 유튜브를 통해 거의 모든 강연을 챙겨봤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인 버전이 있는 건 몰랐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편에는 제가 좋아하는 강신주 철학자, 고미숙 고전평론가 두 분의 강연이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강신주 철학자의 강연 테마입니다.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를 붕괴시킬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취업하지 않을 것'을 제안합니다. 엉뚱한 답변 같지만 명쾌한 해답입니다. 자본주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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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고전평론가의 강연 주제는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몸, 돈, 사랑> 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화폐를 향해 달려가는 운동을 멈추고 과연 이 문명이 어디로 갈 것인가를 살핀다면,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누구를 구속하지도 않는 프리랜서라는 우리 안의 원초적 욕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프리랜서, 우리말로는 '백수'의 삶을 마침 두 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덜 먹고 덜 쓰고 모든 것을 덜어내고 배설하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고 겁나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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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고미숙 교수님의 유튜브 강연을 보면서도 '그렇지.. 맞아..' 하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제게 오늘 본 한병철 철학자의 강연이 다시 한번 강한 스파이크로 내리 꽂힙니다. 철학자 후배 두 분에게 재직 중인 대학에 사표를 내고 철학을 전공하지 말고 진짜 철학을 하라고 가볍게 권고(!)하며 덧붙이는 말씀이 명언입니다.

 

"겁이 없으면 재능이 생겨요. 용기가 있으면 재능이 생깁니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세 분은 마침 모두가 길 위의 학자들입니다. 진리는 결코 무겁거나 진지하거나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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