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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ㅣ오찬영, 감이당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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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ㅣ오찬영, 감이당 (북드라망)


감이당에서 공부하는 오찬영 저자의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입니다. <모비딕; Moby-Dick>의 두 주인공, 에이해브(Ahab)와 이슈메일(Ismael)을 통해 삶을 대하는 각기 다른 인생항로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깨달음의 길을 떠나 헤매는 자는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은 자들 속에 있으리라."

_「모비딕」 512쪽

 

1851년 출간된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소설 <모비딕>은 1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차용되며 고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서가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감이당'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저자의 소개글 때문인데 감이당에서 나온 책이라니..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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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이라는 특정한 고래를 잡아 죽이겠다는 것.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정신 나간 노인의 노망난 복수담으로 한정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지점이다. 

 

"신앙심은 없지만 신 같은 사람".. 신을 믿지 않는데 신을 닮은 인간이라?

 

사실 <모비딕>의 내용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그곳에서 저만의 이야기를 건져낸 기억은 없습니다. 반면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에서 오찬영 저자는 깊이 있는 통찰로 자신만의 테마를 하나씩 찾아내고 있습니다. 

 

운명을 안다는 것은 생로병사의 스텝을 밟아가는 태도와 방식을 스스로 발명하는 것이다.  

 

특히 이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발명'이라는 단어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개념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신선합니다. 나는 운명을 아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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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해브의 타나토스적 열정을 잘 들여다보려면 <모비딕>이 정조준하고 있는 문제적 대륙, 아메리카를 들여다봐야 한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 된 이후 <모비딕>이 소환되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복수심에 가득 차 흰 고래 모비딕을 맹목적으로 쫓는 선장 에이해브(Ahab)와 그를 지켜보는 아웃사이더 이슈메일(Ismael). 이 책 덕분에 원작 <모비딕>을 다시 꺼내 읽어봅니다. 아마도 원작보다 오찬영 저자의 책이 더 흥미로울 테지만요. 


[참고]

 

ㅣ성경 속 아합(Ahab): 이스라엘의 7대 왕으로 역대 북이스라엘 왕조 중 가장 악명을 떨친 인물. 이세벨과 결혼하여 그녀의 바알종교를 주력 지원했고 엘리야가 아합의 배교를 꾸짖고 전국에 가뭄이 들 것을 예언함 (왕상17:1) 

 

성경 속 이스마엘(Ismael): 아브라함과 사라의 여종 하갈 사이에 낳은 아들. 약속의 아들이 아니었으므로 이삭(아브라함과 자라의 아들)이 태어나자 이스마엘과 하갈은 쫓겨났으나 하나님의 돌보심을 입음 (창21:8-21)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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