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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ㅣ올더스 헉슬리, 유토피아vs디스토피아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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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ㅣ올더스 헉슬리, 유토피아vs디스토피아 (소담출판사)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는 1932년 출간한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894-1963)의 SF 소설입니다. 극도로 발전한 기계문명이 철저히 통제하는 계급사회, 이를 1920-1930년대 전체주의와 연결시켜 비인간적 기계문명이 가져올 지옥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오마주한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 제가 본 중에서는 2005년 개봉한 미국의 SF 액션 스릴러 <아일랜드; The Island>가 있습니다. 부족할 것 없는 유토피아에서 빈틈없이 관리(통제) 받으며 살아가던 이들이 실상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탈출을 감행한다는 줄거리의 영화입니다.  

 

극도의 반어법이 사용된 책의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 Tempest>의 대사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읽어보지 못해서 앞뒤 맥락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템페스트의 대사 역시 반어법으로 보입니다.  

 

How beauteous mankind is! O brave new world. (인간은 참으로 아름답다! 오 멋진 신세계) 

 

 

모든 것이 매끄럽고 불만도 고통도 불안도 없는 '멋진 신세계'가 과연 유토피아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문명세계 사람이지만 100% 문명화하지 않은 버나드, 야만인 구역 원주민이지만 100% 순수 혈통이 아닌 존의 대화에 책의 주제가 등장합니다.

 

"오! 멋진 신세계여!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멋진 신세계여! 지금 당장 떠나요." (존)

"그나저나 그 신세계는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버나드)

 

 

존이 멋진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향해 외칩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고통과 불안을 잠재우는 '소마'라는 약을 창 밖으로 모두 내던져버립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소마'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미래 어느 시점에 '멋진 신세계'가 올 수도 있을까.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일입니다. 

 

"당신들은 노예로 사는 게 좋습니까? 자유로운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인간답게, 자유롭게 사는 게 뭔지는 알기나 해요? 알기나 하냐고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1984>와 종종 비교됩니다. 두 작품 다 완벽한 사회, 유토피아를 내세우지만 그 속은 속임수와 감시, 비인간화, 향락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유토피아를 꿈꿀수록 디스토피아라는 수렁에 빠져드는 결말입니다.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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