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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ㅣ정병모, 민화의 세계화 (다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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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ㅣ정병모, 민화의 세계화  (다할미디어)


조선시대의 대중문화이자 우리나라의 전통 회화인 민화(MinHwa)에 관한 책입니다. <민화; 무명화가들의 반란>의 저자 정병모(1959) 교수는 민화의 세계화를 위해 10여 년 간 세계 각국을 다니고 2007년에는 한국민화학회를 창립한 멤버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서구권에서부터 나이브 아트(naive art), 원시미술(primitive art), 향토미술(vernacular art) 등의 용어가 등장하며 비주류 무명화가들의 그림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의 민화에 대한 관심은 조금 늦은 감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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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화에 관한 일반적인 이해와 역사, 대표적인 민화들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한 권 구입할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내용이 알차고 배울 게 많습니다. 해외에서 미술교육으로 봉사활동하면서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한국화, 특히 민에 대해 알아갈수록 매력적입니다. 

 

민화는 자유다! 

 

민화는 무명화가들의 그림이라 독특한 상상력으로 기존의 규범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시간, 공간, 크기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예술가들의 작품입니다. 심지어 한 화폭에 좌우의 구성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는데 이를 저자는 '컨버전스(convergence), 이종융합'이라는 개념으로 추켜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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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주제 가운데 유독 호랑이를 좋아하는데 책 5장에 민화 속 호랑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물의 왕인 호랑이가 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맹수성이 거세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고양이처럼 귀여운 정면 얼굴에 오른편 몸통, 등줄기는 왼편, 기묘한 호랑이 모습이 마치 피카소의 조선시대 버전을 보는 듯합니다. 

 

 

대체로 민화 속에 펼쳐진 공간은 매우 평면적인데 단순함을 좋아하는 서민들의 취향에 부합한다고 말합니다. 실제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표현은 이상을 향하는, 현실이자 꿈이며 실재이자 환상인 것이 바로 민화의 매력입니다. 


2023.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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