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해발 3,100m 과타비타 석호 Laguna de Guatavita 가는 길(1), 엘도라도 El doradoㅣ콜롬비아 여행
4일 후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가기 전에 등산을 한번 더 하고싶어 보고타 인근에 갈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인근 국립공원은 대부분 다 가본 듯해서 지난번 과타비타(Guatavita) 갔을 때 못 올라간 석호(Laguna de Guatavita)를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콜롬비아에 도착한 스페인사람들이 황금을 캐겠다고 달려간 엘도라도 전설(El dorado)이 있는 곳입니다.
이제 꽤 익숙한 북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Norte Bogotá) 근교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목적지 대부분이 가본 곳이네요. 토칸시파(Tocancipa), 수에스카(Suesca), 과타비타(Guatavita), 타비오(Tabio).. 과타비타행 버스에 오릅니다. 또미네저수지(Tomine reservoir)를 따라 난 예쁜 길은 다시 와도 좋습니다. 과타비타에서 해발 3,100m 석호로 가는 미니버스는 터미널에서 1시간마다 출발하는데 금액은 왕복 20,000 pesos입니다. 티켓을 예매하고 시간이 남아 카페에 들릅니다. 이름난 관광지라 커피도 비쌉니다.
버스 정원(15명)이 빨리 채워져 예정된 시각보다 일찍 출발합니다. 과타비타 석호(Laguna del Cacique Guatavita)가 있는 국립공원까지는 미니버스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입장권은 내국인 16,000pesos, 외국인 24,000 pesos이고 페트병에 든 물은 환경보호를 이유로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해발 3,100m 고산지대 등산할 때 물이 가장 중요한데.. 개선이 필요한 정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할 순 없고, 가이드를 동행한 그룹투어 형태로만 석호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물의 신, 불의 신, 공기의 신, 땅의 신에 대한 설명문이 붙어있습니다. 무이스카어(Muisca)로도 적혀 있는데 아메리카 인디헤나의 문명은 알아갈수록 흥미롭습니다.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다 같이 움직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대부분 비옷을 입었는데 저는 우산을 쓰고 있으니 좀 걸리적거립니다. 행렬을 조금 뒤에서 따라갑니다.
쿠스무이(Kusmuy)라는 마을회관 용도로 쓰인 무이스카 전통가옥에 들어갑니다. 보고타 황금박물관(Museo del oro)에서 본 무이스카 유물들의 사진이 벽면에 전시돼있습니다. 비를 피해 내부에서 가이드 설명이 한참 이어지고, 질의응답 시간에 5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Cuando vamos a salir?(우리 언제 나가요?)"라고 묻습니다.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킄.
해발 3,100m 과타비타 석호로 가는 등산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멈춰 서서 가이드 설명을 듣습니다. 해외에서 온 여행객 두세 명 정도가 중간에 호흡곤란 증세로 등산을 멈추고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습니다. 3,000m쯤 올라가니 희귀 고산식물 프라일레혼(Frailejon)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몬쎄라떼에서 본 것과 약간 형태가 다른데 제 눈엔 몬쎄라떼 프라일레혼이 더 예쁩니다.
키가 작고 독특한 외형의 고산지대 식물을 보고 있으니 척박한 환경에서도 수백 년간 꿋꿋이 자라는 생명의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콜롬비아 인디헤나(Indigena)들이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우리나라 갈대 같이 생긴 식물(맨 아래 사진)도 보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우리나라 초가집 지붕 재료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짚, 갈대, 왕골, 풀을 재료로 썼다고 나오네요. 콜롬비아와 한국은 은근히 비슷한 문화가 많습니다.
(시편118:5)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In my anguish I cried to the LORD, and he answered by setting me free.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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