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콜롬비아 은행 계좌 폐쇄+체크카드 폐기, 잔액 달러 환전ㅣKOICA 해외봉사
오늘은 콜롬비아 은행 계좌를 닫으러 갑니다. 남아있는 현지화 페소(peso)는 달러로 환전해서 갖고 갈 건데 은행에 달러 보유액이 부족해서 그저께 왔을 땐 처리를 못 하고 오늘 재방문입니다. 코이카 현지인 코디님 도움을 받아야 해서 버스를 타고 우사껜(Usaquen)으로 갑니다.
은행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은행계좌를 닫고, 잔액은 달러화로 출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선 10분이면 끝날 일을.. 행정처리나 은행업무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때면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됩니다. 은행 직원, 공무원 등 PC로 업무처리하는 직업군의 사람들도 손가락 하나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업무 처리 프로세스도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당일에 처리된 것에 감사하며 은행에서 나옵니다.
점심은 코이카 현지인 직원 한 분과 같이 합니다. 둘 다 샐러드류를 좋아해서 크레페앤와플(Crepes $ Waffles)로 갑니다. 기관(DIVRI) 근처 크레페앤와플에도 늘 사람이 많은데 우사껜은 더 많습니다. 다행히 줄 서지 않고 자리에 앉습니다. 식사를 주문해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뭔가 벌써 그리운 느낌입니다. 제게 손 편지를 선물로 주는데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손편지네요. 감동입니다. 필기체라 번역기를 돌리긴 어렵겠고 집 가서 찬찬히 해석해 봐야겠습니다. 끝인사에 '감사합니다!' 글씨가 너무 귀엽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집 가는 길에 챠피네로 한국 식재료마트(HiperMAR)에 들러 신라면 1개, 육개장 컵라면 1개를 삽니다. 귀국 당일과 전날은 음식 해 먹기가 쉽지 않을 듯해서 비상용으로 준비합니다. 걷다 보니 보고타 내 영국마을 낀따까마초(Quinta Camacho)까지 왔네요. 런던 살 때 제 집이 꼭 저 가운데 하얀 블록 2층 집 같은 모양이었는데, 겨울에 폭설로 버스도 기차도 끊겨 하루종일 창 밖으로 눈 구경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겨울 좋아하는 제게 겨울이 없는 보고타는 훗날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하늘에 큰 구름이 낮게 떠있습니다. 아직 태양이 높게 떠 있는 시간인데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꼭 맞는 묘하게 비현실적인 구름입니다. 아래쪽은 비를 담고 있는지 짙은 회색이네요. 보고타의 다채로운 하늘 풍경을 감상하며 집으로 갑니다.
(고린도후서6:2)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For he says, "In the time of my favor I heard you, and in the day of salvation I helped you." I tell you, now is the time of God's favor, now is the day of salvation.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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