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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43) 생후 2일 된 송아지 + 암소 목장 구경, 구아스카 Guascaㅣ콜롬비아 보고타 근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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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생후 2일 된 송아지 + 암소 목장 구경, 구아스카 Guascaㅣ콜롬비아 보고타 근교 여행


며칠 전 여행으로 들렀던 구아스카(Guasca) 농장에서 암소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았다고 해서 보러 갑니다.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네 발로 서고 걷는다고 하는데 너무 신기합니다. 몸무게도 낳자마자 45kg 정도라고 하니 3~4kg으로 태어나는 인간으로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내일이 출국이라 오늘 못 보면 갓 태어난 송아지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짐은 내일 오전에 마저 정리하기로 하고 송아지 만나러 갑니다. 



조용한 시골길을 걸어갑니다. 제가 사랑하는 콜롬비아 시골마을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앵글을 바꿔가며 풍경을 사진에 담습니다. 농장에는 마르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늙은 개가 있습니다. 짓지도 않고 잘 걷지도 못하지만 묵묵히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에서 사람의 인생여정을 봅니다.    



감사하게도 가족들 식사시간이라며 제게도 고기수프 한 그릇을 주십니다. 보고타에서 출발할 때 간식을 먹었는데 또 음식이 들어가네요. 옥수수를 갈아 만든 수프에 야채와 돼지고기를 넣었는데 고산지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구아스카는 보고타보다 고도가 높고 사방이 뻥 뚫린 시골이라 바람도 많고 날씨는 더 변덕스러워 이런 따뜻한 음식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치열교정 유지장치 때문에 고깃 덩어리를 못 먹고 있으니 잘라먹으라고 칼과 포크를 주십니다. 고기를 잘게 잘라 남김없이 먹습니다.  



식사 후에 생후 2일된 송아지를 보러 갑니다. 식사할 때만 해도 강풍에 빗방울이 흩날리더니 목장에 오니 햇빛이 쨍쨍합니다. 검은색 우산을 꺼내 쓰고 목장으로 들어가는데 소들이 저를 유심히 쳐다봅니다. 목장 주인아저씨께 소들이 주인을 알아보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며 심지어 자기 이름도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검은색 털의 소들은 뜨겁지 않은지.. 저는 우산 없으면 정수리가 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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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숫자 7 모양의 무늬가 있는 소는 이름도 씨에떼(7)입니다. '씨에떼~'하고 부르니 정말 돌아보네요. 오! 신기합니다. 목장 안쪽 수풀 속에 생후 2일 된 송아지가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가서 깨우니 짜증이 났는지 '매애~ 매애~' 울면서 엄마소에게 갑니다.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저렇게 잘 걷고 저렇게 크다니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이 땅에 태어나는지 확실히 비교가 됩니다. 낯선 방문객에게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자랑하며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엄마소의 아이보리색 털에 비해 송아지의 흰털은 방금 내린 눈처럼 새하얗습니다. 만져보니 털은 거칠고 빳빳한데 반짝반짝 윤기가 납니다. 



목장에 들어설 때부터 쫓아다니는 작은 개 두마리는 다른 집 개들인데 오지라퍼인 듯 계속 저를 따라옵니다. 외부인 감시 업무 수행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아저씨 소유의 다른 목장도 구경시켜 주십니다. 2개월 된 송아지, 1개월 된 송아지, 보름 된 송아지, 5개월 된 송아지.. 송아지 전용 목장입니다. 송아지 한 마리가 제 바지를 핥습니다. 소 혀가 정말 두껍고 축축하네요. 냄새 맡고 핥고 송아지들의 행동도 고양이나 강아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들 너무 귀엽네요. 하얀 송아지는 경계심이 많은 성격인 듯 제가 다가가면 멀리 달아납니다. 해치지 않아요.. 조용히 뒤로 물러나 목장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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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주인아저씨가 구아스카(Guasca)에서 생산한 신선한 요거트와 알모하바나(almojabana)를 맛보라며 주십니다. 콜롬비아에서 치즈는 종류별로 많이 먹어 봤는데 요거트는 처음입니다. 마라쿠쟈(maracuya) 맛 요거트라 달콤하니 맛있네요. 목장 견학도 하고 음식도 잘 얻어먹고 갑니다. 보고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비가 쏟아집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 즈음엔 비가 그치길.. 



(히브리서10: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You need to persevere so that when you have done the will of God, you will receive what he has promised.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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