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보고타 → 메데진 공항 → 과타페·엘뻬뇰(El Peñol) 가는 길ㅣ콜롬비아 여행
보고타에서 지내는 동안 메데진 여행은 숙제처럼 여겨지는 곳이었습니다. 꼭 한 번 가보긴 해야 하는데.. 라며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임기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 마침내 일정을 잡았습니다. 2박 3일로 메데진(Medellin), 과타페(Guatape)·엘뻬뇰(El peñol)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El Dorado Bogotá)에서 8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 6시쯤 집에서 나와 뜨랜스밀레니오를 타러 갑니다. 일요일 새벽시간이라 한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 Portal El Dorado에서 내려 한번 갈아(K43→K86)탑니다.
국내선 탑승구(Salidas nacionales)로 가는 동안 예약한 항공편의 게이트를 확인합니다. WINGO 7270, 85번 게이트. 공항 내 모니터가 모두 삼성 Samsung 아니면 엘지 LG 입니다. 예전엔 '한국제품'이던 게 자연스럽게 '글로벌브랜드'로 여겨지는 상황이 멋있습니다. 깜빡하고 집에서 사탕을 안 챙겨왔네요. 게이트 앞 매점에서 호올스를 하나 사서 탑승합니다. 이륙한지 몇 분 안됐는데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기내 방송이 나오고 비행 25분만에 메데진 코르도바 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José María Córdova)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나오니 택시기사 분들의 호객에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메데진(Medellin)으로 갈 게 아니라 과타페(Guatape)·엘뻬뇰(El peñol) 쪽으로 먼저 이동해야해서 공항 직원에게 물어 리오네그로(Rionegro)행 버스를 타러 갑니다. 인근 도시로 가는 버스와 택시요금을 공항 내외부에 공지해두고 있어 바가지 쓸 염려는 없습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기사님이 오늘 인근 주요도로에 마라톤 대회가 있어 노선이 변경됐다고 합니다. 저는 어차피 터미널까지 갈 거라 문제될 건 없습니다.
리오네그로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내리려고 요금을 지불하니 기사님이 과타페 가는 버스는 여기 없다며 앉아있으면 내릴 곳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터미널을 지나 10분쯤 더 가다가 공영주차장같은 곳에 버스를 세우시더니 2층으로 올라가면 과타페로 가는 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감사합니다. 2층 주차장에 영업용 번호판을 단 승용차 몇 대가 주차돼있습니다. 승객이 모이면 인당 1/n 요금(9,000pesos)을 받고 출발하는 시스템입니다. 먼저 온 세 분과 함께 엘뻬뇰(El peñol)로 출발합니다.
엘뻬뇰(El peñol) 마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 듯합니다. 삐에드라엘뻬뇰(Piedra del peñol), '과타페의 돌'로 알려진 곳은 엘뻬뇰 마을에서 다시 지프차를 타고 30분쯤 더 가야합니다. 마침 같이 차를 타고 온 분이 과타페(Guatape)에서 숙박업을 하시는 분이라 지프(4,000pesos)도 같이 타고 갑니다. 가는 동안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시고는 오후에 주변 관광을 시켜주시겠다고 본인 번호를 주십니다. 이따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저는 삐에드라엘뻬뇰에 먼저 내립니다. 유료 관광이겠지요? 다시 연락드릴 일은 없을 듯합니다.
지프에서 내리니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주변이 온통 어수선합니다. 살짝 올려다보니 꼭대기까지 지그재그로 계단을 놓은 삐에드라엘뻬뇰(Piedra del peñol), '과타페의 돌'이 보입니다. 와!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네요. 보고타에서 새벽부터 이동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어서 일단 맨 처음 보이는 식당에서 허기를 채웁니다.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식탁 주변으로 파리, 날벌레들이 많이 날아드네요. 손으로 허공을 휘휘 저으며 식사하려니 찜찜하기도 하고 먹는데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투덜) 세상 밝은 표정으로 봉사료를 줄지 묻는 직원에게 'Siii claro(그럼요)'라고 반사적인 답변 후 생각보다 비싼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옵니다.
배가 불러 잠시 식당 뒤편 산책 후 삐에드라엘뻬뇰(Piedra del peñol)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읭? 식당 화장실 외벽에 한국어가 보입니다. '화장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게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반갑습니다. 과타페(Guatape)와 엘뻬뇰(El peñol)은 엘뻬뇰 저수지(Embalse del Peñol) 주변에 위치한 마을인데 커다란 호수에는 수십개의 작은 섬들이 있어 절경을 이룹니다. 비가 잦은 곳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구름만 가득하네요. 호숫가 산책 후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삐에드라엘뻬뇰(Piedra del peñol)로 갑니다.
(빌립보서3: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돈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Not that I have already obtained all this, or have already been made perfect, but I press on to take hold of that for which Christ Jesus took hold of me.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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