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소가모소에서 보고타 돌아오는 길, 집 근처 새로 그린 벽화ㅣColombia 콜롬비아 여행
식당에서 나와 아침에 선생님댁에 빼놓고 나온 짐을 가지러 갑니다. 이것저것 선물과 먹거리를 챙겨주셔서 올 때보다 가방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오신 '멸치 칼국수'를 하나 주시는데 이런 귀한걸.. 잘 먹겠습니다. 꾸벅. 소가모소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Sogamoso) 가는 길에 동네 집고양이들이 다 집 앞에 나와있습니다. 바람 쐬는 시간인가 봅니다. 어쩜 이렇게 다들 귀여운지, 앉은 자세도 하나같이 고양이 정자세입니다.
3시에 출발하는 보고타 Bogotá 직행 버스를 탑니다. 터미널 안쪽 버스 회차구역에도 벽화가 3개 있는데 한꺼번에 사진에 담으려니 안 되네요. 벽화 작가들은 어떤 아이디어로 스케치를 하고 페인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림의 주제나 대략적인 디자인에 대해 미리 시청에 허가를 받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벽화들 마다 이야기가 담긴 듯해서 혼자 이런저런 공상을 하며 푹신한 좌석 등받이에 머리를 기댑니다.
6시 조금 넘어 보고타 북터미널(Terminal norte de Bogotá)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집까지 또 1시간이네요. 그래도 평일 저녁이라 집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거리는 좀 멀지만 편하게 갑니다. 퇴근시간이라 피곤한 기색의 직장인들이 버스 안에 많이 보입니다. 집 근처 뜨랜스밀레니오역은 늘 한산해서 좋습니다. 저녁 7시밖에 안 됐는데 보고타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도 이 동네는 예외인지 모르겠습니다.
낀따빠레데스(Quinta Paredes) 역 근처에는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콘크리트 벽체 구조물이 있는데 벽화가 새로 그려져 있습니다. 원래 삭막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였는데 근사한 작품이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집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나니 8시 30분입니다. 저녁을 거를까.. 생각하다가 과일 야채샐러드를 장만합니다. 소가모소 선생님께 부탁해서 사온 카카오닙스 5봉, 툰하 Tunja에서 산 빤데유까(Pan de yuka), 선생님이 챙겨주신 멸치 칼국수에 과자까지, 제가 좋아서 놀러 갔다 왔는데 선물 가방이 늘었습니다. 길 개(perro callejero)들에게 줄 사료도 좀 얻어왔는데 보고타에는 배곯는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아 다음에 시골 갈 때 챙겨가야겠습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저도 잘 먹고 애들도 잘 먹이겠습니다.
(요한복음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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