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피라비토바 Firavitoba 마을 구경, 소가모소 채식 식당에서 점심ㅣColombia 콜롬비아 여행
피라비토바 Firavitoba는 소가모소 Sogamoso 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 초입에서 보이는 교회 첨탑이 대부분의 콜롬비아 도시들에 있는 성당 건축양식과 다른 듯합니다. 구글링 해보니 콜롬비아에서는 마니살레스 대성당(Catedral Basílica Metropolitana de Nuestra Señora del Rosario de Manizales)과 피라비토바 대성당(Basilica Menor de Nuestra Señora de las Nieves - Firavitoba) 딱 두 곳만 이러한 건축양식이 적용됐다고 나옵니다. 마니살레스와 피라비토바, 거리도 상당히 떨어진 도시인데 뭔가 흥미롭습니다.
교회당 내부가 너무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어 들어갈 순 없습니다. 대성당 앞 중앙공원(Parque principal de Firavitoba)과 건너편 소르가브리엘라 공원(Parque Sor Gabriela)도 대성당만큼이나 아름답게 조성돼 있습니다. 후에 소가모소 선생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이 근처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령비가 있다고 하는데 발견하지 못하고 왔네요. 언젠가 다시 와보고 싶은 마을입니다.
뒤편에 공원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가 전형적인 콜롬비아 스타일의 중앙공원이네요. 커다란 야자수가 빼곡하고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성당 쪽을 좋아할 듯하고 마을 주민들은 뒤편 공원을 많이 이용할 듯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려고 괜찮은 카페를 물색합니다. 털이 곱슬곱슬한 강아지가 입구를 지키는 카페는 아직 오픈 전이네요. 대성당 쪽으로 다시 가봅니다.
마을 문화센터 외벽에 콜롬비아 시골 일상을 주제로 대형 벽화 두 점이 그려져 있습니다. 콜롬비아에 얼마간 살아서 그런지 그려진 인물들이 대표성을 잘 띠고 있는 듯 낯익습니다. 이 마을 어딘가에 살고 계실 듯도 합니다. 아까 들른 화덕 빵집을 오마주한 듯한 벽화도 있네요. 문화센터 앞 타일로 된 보행로에 사람 발자국과 개 발자국이 나란히 도장 찍은 듯 얼룩져있습니다. 오전에 잠시 비가 왔는데 진흙을 밟았나 봅니다. 개는 비가 내려도 보호자랑 산책해서 신났겠지요.
대성당 바로 옆 카페에 들어가 둘다 따뜻한 아로마티카 꼰 빠넬라(Aromatica con panela)를 주문합니다. 일회용 컵에 티가 나옵니다. 읭? 플라스틱컵에 뜨거운 차를.. 잠시 주춤하지만 감사히 마십니다. 한 잔 1,000pesos(250원)에 이 정도 서비스면 훌륭합니다. 조금 전 화덕 빵집에서 선생님이 사신 갓 구운 빵도 맛봅니다.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빵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닌데 콜롬비아 전통 빵 몇 가지는 입에 잘 맞아 종종 찾아 먹게 됩니다. 이 빵도 괜찮네요.
점심은 소가모소 Sogamoso에 있는 채식식당에서 하기로 하고 버스에서 구글링하는데 찜해뒀던 곳이 임시휴업으로 뜹니다. 채식전문점은 아니지만 채식 메뉴가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라훌리에따(La Julieta)라는 곳인데 어딘가 가게 주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음식도 기대를 해봅니다.
무척이나 늦게 나온 음식은 가게 인테리어만큼이나 독특한 조리장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입구가 좁은 유리병에 담긴 주스를 보고는 선생님도 저도 '세척이 잘 되나..?'라는 생각을 동시에 합니다. 낭만 바사삭.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분위기, 나쁘지 않은 음식이지만 딸기잼과 포도를 넣은 야채스파게티라니 어딘가 묘한 구석이 많은 식당입니다.
(로마서8:12)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Therefore, brothers, we have an obligation--but it is not to the sinful nature, to live according to it.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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