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아리랑 Arirang, 현지인 친구랑 조카 한국음식 대접+작별인사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지난해 식사 초대도 여러 번 해주고 여행도 같이 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친구에게 어린 조카가 한 명 있는데 한국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한식당에 같이 가기로 한 게 몇 달 전인데 드디어 날을 잡았습니다. 우사껜Usaquen에 있는 한식당 중 콜롬비아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다는 평이 난 아리랑(Arirang)으로 갑니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 대부분이 빨간색인게 신기한지 조카가 한국음식은 다 맵냐고 묻습니다. 많이 맵지 않다고 했더니 친구가 "Mentira.(거짓말)"라며 웃습니다. 외국인들 입맛에 무난하게 잘 맞는 음식으로 불고기, 차돌박이, 궁중떡볶이를 주문하고 저는 김치찌개를 시킵니다. 둘 다 젓가락질을 못하니 고기는 제가 구워서 접시에 담아줍니다. 조카가 젓가락질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줬는데 곧잘 따라 합니다. 한국사람들 중에도 젓가락질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뿌듯해하네요. 고기쌈 싸 먹는 법을 알려줬더니 바로 응용해서 본인이 먹고 싶은 반찬을 이것저것 쌈에 같이 넣어서 크게 싸 먹습니다. 잘 따라 하니 저도 알려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카는 지난해에 만났을 땐 얼굴도 아기같고 키도 저랑 비슷했는데 몇 달 새 훌쩍 컸습니다. 친구가 계산대 뒤에 붙어있는 한국화 앞에서 사진 찍자고 해서 기념촬영도 합니다. 후식은 친구가 사겠다고 해서 근처 유럽풍 카페(Jacques)로 갔는데 어린 조카는 오늘 이래저래 신이 났습니다. 조카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데 공부하러 갈 생각도 있다면서 한국 가면 연락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언제든 환영입니다.
카페 3층 야외테라스에 마침 아무도 없어서 셋이 앉아 일광욕을 즐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올초까지 비도 많이오고 자주 흐렸는데 최근에 보고타 날씨가 계속 좋습니다. 친구는 오늘 조카 새로운 경험 시켜주느라 분주합니다. 저도 친구를 도와 외국인 모델(?)로서 최선을 다합니다. 찰칵찰칵.
친구와 조카가 제 출국 선물을 사주겠다고해서 친구네 집 근처 쇼핑센터로 갑니다. 올 초에 한번 만난 친구 여동생이 그 인근에 있는데 저와 인사하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이동합니다. 친구 여동생은 4살 된 딸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초록색 눈에 금발 머리를 한 인형 같은 아기.. 인데 무척 활발한 떼쟁이입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합니다. 날이 더워 다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공원에 나가 앉습니다. 공원 테이블 옆에 강아지 물그릇과 사료그릇이 같이 달려있습니다. 동물친화적인 콜롬비아, 부럽습니다.
조카 둘은 놀이터에서 놀고 친구와 여동생 셋이 벤치에 앉아 여유있게 쉬다가 5시쯤 일어납니다. 인형처럼 예쁜 떼쟁이 어린 조카는 더 놀고 싶은데 집에 가야 한다며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 엄마 품에 안겨 강제귀가합니다. 저는 한나절만 외출하면 피로가 쏟아지는데 역시 아이들의 에너지는 다릅니다. 친구와 조카가 사준 귀국 선물 꾸러미를 품에 안고 귀가합니다.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Dulce(달콤한 간식)'인데 아빠가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친구 덕분에 콜롬비아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도 많이 하고 선물까지 받아가네요. 고맙습니다.
(로마서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And we know that in all things God works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him, who have been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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