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보고타 근교 카케사 Caqueza 여행, 마을 구경하고 등산ㅣ콜롬비아 Colombia
또! 등산하러 갑니다. 요즘 등산이 너무 좋습니다. 콜롬비아에서 특히 보고타 Bogotá 근교에서 등산은 기본 2,000m~3,000m라 처음엔 호흡곤란 증세가 걱정돼 등산을 안 했는데 몇 번 다녀와보니 특별한 이상증세는 없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보고타에서 남동쪽으로 50km쯤 떨어진 카케사Caqueza 마을에 있는 골고다 언덕(Piedra colgada)이 목적지입니다. 등산로가 외지고 경사가 심하다는 얘기가 있어 등산 좋아하는 동기 선생님 한분과 같이 갑니다.
카케사Caqueza 행 버스는 쌀리뜨레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Salitre)에서 출발합니다. 요금은 12,000pesos(3,500원), 버스는 매 15분마다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먹구름에 안개까지 짙어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입니다. 고산지역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니 그러려니 하고 눈을 붙입니다. 2시간 만에 카케사 마을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어딘가 낯익은 여성분이 저희를 보고 인사하십니다. 오! 기관(DIVRI) 구내식당 영양사분입니다. 남편분과 여행 중이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갑네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마을에 왔으니 중앙광장(Parque principal de caqueza)부터 들릅니다. 와인색 외벽에 흰색 테두리로 장식한 포르투갈 신트라의 페나왕궁(Palacio nacional de Pena)을 닮은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 외관이 귀엽습니다. 예배당으로 들어가니 유아세례가 있는 듯 잘 차려입은 가족들과 아이들이 제단 쪽에 모여있습니다. 예배당 분위기도 페나왕궁 느낌입니다. 포르투갈 여행에도 좋은 기억이 많은데 카케사 성당(Iglesia caqueza)이 당시 추억을 소환하네요.
벌써 점심때가 다 됐습니다. 일단 밥을 먹고 등산하기로 하고 적당한(!) 식당을 찾아봅니다. 시골 마을에 오면 메뉴 불문, 가능한 한 청결한 식당으로 갑니다. 배탈 예방차원에서. 카케사에는 제가 찾는 그런 류의 식당이 안 보여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을 고릅니다. 볶음밥에 치킨, 동기 선생님은 볶음밥에 스테이크를 주문합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맛있게 잘 먹고 본격적인 등산에 나섭니다. 마트에서 생수와 초콜릿을 사고 구글맵을 돌려 방향을 찾습니다.
콜롬비아 여행할 땐 구글맵의 '지형 및 고도 보기' 기능을 항상 켭니다. 안데스 고원에 위치한 도시들은 대부분 작은 마을 안에서도 고도 차가 수십~수백 미터씩 되니 지형도를 참고해야 어느 정도로 경사가 심한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카케사 산 정상은 고도가 2,000m, 마을은 1,700m, 약 300m 높이를 도보거리 3km에 오르게 됩니다. 지난번 치카케 국립공원(Parque chicaque)에서는 300m 높이를 1.5km에 끊었으니 그보다는 덜 힘들 것 같습니다.
마을을 아직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심한 경사로인 데다 금방 식사한 탓에 숨이 턱까지 찹니다. 뒤로도 걸어보고 지그재그로도 걷습니다. 차 한 대가 부아아아아앙 올라오다가 잠시 골목으로 후진해서 들어갔다가 다시 부아아아앙 올라갑니다. 사람도 자동차도 오르기 쉽지 않은 급경사입니다.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까지 나왔다가 인기척에 달아납니다. 잠시 숨 고를 만한 평지가 나옵니다. 소 목초지가 있고, 조경이 잘 된 연회장, 야외 수영장도 보입니다. 적도부근 중미에서는 2,000m 아래로만 내려와도 기온이 확 올라가니 야외수영장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치카케 국립공원처럼 밀림이 우거진 등산로가 아니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산길이라 더위에 더 지칩니다. 우산을 받쳐 씁니다. 역시나 더위에 지친 듯 보이는 억울한 표정의 강아지 한 마리가 바닥에 누워있다가 일어나 따라옵니다. 산길을 한참 걷다 보니 지나가는 차가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산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는 듯합니다. 이 길 말고 어딘가 '찐 등산로'가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 계속 걷습니다. 1시간 거리인데 절반쯤 왔습니다.
(베드로전서4:1)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는 죄를 그쳤음이니. Therefore, since Christ suffered in his body, arm yourselves also with the same attitude, because he who has suffered in his body is done with sin.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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