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2023 미술작품 전시회 홍보물 제작, 준비 마무리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수업은 없는 날인데 전시회 준비 마무리하러 출근합니다. 2층 컴퓨터실에서 수업 중인 코워커 신디에게 열쇠를 받아 미술실을 열고 들어갑니다. 이젤 몇 곳에 있는 그림을 다른 이젤로 옮기고 빠진 그림 몇 개를 추가로 붙여 넣습니다. 전시된 그림 중 몇 점은 군사 박물관(Museo de las Fuerzas Militares de Coloombia) 등 여러 기관이나 갤러리에서 사거나 가져가고 나머지는 수강생들에게 돌려줍니다. 전시회용으로 조금 부족한 그림이라도 개인에겐 추억이 될 수 있으니 웬만하면 한 점씩 챙겨서 붙입니다.
내일 전시회용 홍보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신디랑 코팅지로 잘 붙여보는데 결국 끝 부분에 코팅지가 엉겨붙어버렸습니다. 할 수 없지요. 글씨는 잘 보이니 괜찮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SNS에도 홍보물이 올라왔습니다. 활동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고 화나는 일도 있었지만 마지막 수료식만 남기고 보니 부족하고 아쉬웠던 것만 떠오릅니다.
우수 수료자 다섯 분께 드릴 기념품도 챙겨놓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와 코이카(KOICA) 양쪽 기관에서 기념품을 담아 받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마르셀라도 와서 아쉽다며 이런저런 말을 건넵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아쉬워해주시는 분들을 봬면 제가 콜롬비아에서 보낸 1년이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설팀 직원분들이 오셔서 전시회용 대형 이젤과 캔버스를 1층으로 옮겨주십니다. 정리는 내일 아침에 신디랑 같이 하기로 합니다. 망가진 종이접기 벽화도 다 수리(!)하고 동기 수업 마치는 시간에 맞춰 퇴근합니다. 동기도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 퇴근 후 같이 근처에 점심 먹으러 갑니다.
아시안 음식점인 데리야끼(Teriyaki)에서 오랜만에 해산물 샐러드를 주문합니다. 새콤달콤 소스가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후식으로 커피에 빵까지 잘 챙겨먹고 일어납니다. 근처 마트에 들러 식재료 몇 가지를 사서 집으로 갑니다. 한국 갈 날이 다가오니 마트에 들를 때도 뭔가 한국에 선물로 사갈 게 있나 한 번 더 챙겨보게 됩니다.
쇼핑센터 내부 스크린에 아버지의 날 홍보 화면이 뜹니다. 콜롬비아는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올해 아버지의 날은 6월 18일입니다. 현지 기념일이지만 당일에 아빠께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니 날(5월 14일)처럼 이 날도 식당이나 꽃 가게가 붐빌지는 모르겠네요. 주말에 점심약속 있는데 차가 많이 밀리지 않길 바랍니다. 이어폰 꽂고 집 가는데 새로 저장한 음악이 좋아 기분이 들뜹니다. 볼륨을 한 단계 더 올립니다.
(욥기17:9)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독실히 행하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 Nevertheless, the righteous will hold to their ways, and those with clean hands will grow stronger.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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