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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14)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에서 마지막 수업한 날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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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에서 마지막 수업한 날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금요일에 전시회와 수료식을 하고 나면 더는 수업은 없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어봅니다. 미술수업 시간에는 물감이나 크레용, 미술 재료가 수시로 옷에 묻어 늘 코이카(KOICA) 잠바나 조끼를 입고 다니는데 어두운 색깔이라 물감이 묻어도 표시도 잘 안 나고 유용하게 잘 입었습니다. 출근길에 만난 깐델라는 여느날처럼 게이트 옆에서 숙면중입니다.  



미술실에 가방을 가져다 놓고 지난주에 그려 둔 부채 그림을 들고 카페테리아로 갑니다. 제가 활동하는 기간 내내 커피도 타 주시고, 컵도 씻어주시고, 미술실 청소도 신경써서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글로리아, 마르셀라에겐 직접 드리고 도리스는 아침 식사하러 가셨다고 해서 전해달라고 합니다. 미술실에 돌아와 수업 준비 중인데 도리스가 왔습니다. 선물이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잘 지내세요! 



10시 장애인 그룹 수업에서는 아크릴물감으로 색을 섞고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채색하는 걸 같이 해봅니다. 물은 쏟을 수 있으니 물 없이 물감만 사용합니다. 붓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붓 사용법도 알려드립니다. 오늘 제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지 미술실에 사람이 꽉 차니 공기가 탁해 창문과 문을 활짝 열고 수시로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합니다. 다 완성하고 나서 보니 다들 나름 그러데이션 느낌을 잘 살려서 채색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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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동기가 복도를 지나가며 인사하길래 잠시 들어와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요. 한국 전통 등에 코끼리와 기린을 그린 조나단은 오늘 수업이 아닌데 그림 마무리 하러 왔습니다. 사실 오늘이 마지막이니 그림 완성하러 오시라고 다섯 분 정도에게 공지를 했는데 조나단만 오셨네요. 조나단은 딱 봐도 군인입니다. 자세나 표정도 늘 한결같고 약속도 잘 지키고 허투루 하는 말씀도 없습니다. 오늘 와주신 덕분에 점수 게이지 급상승입니다.  



11시 장애인 수업에서는 태극기를 그리고 네이밍카드에 한글로 성함을 적어드립니다. 모든 그림을 '고양이화'하는 펠리페는 태극기에도 고양이를 등장시킵니다. 나름 조화롭게 잘 그렸습니다. 그림 지도를 하다보면 한국 사람들과 콜롬비아 사람들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늘 느끼는데 태극기도 다들 정말 '창의적'으로 그립니다. 똑같이 그리는 법이 없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수업 후에 보호자분들이 오셔서 다들 기념사진 한 장씩 찍어 가십니다. 다들 제 수업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에는 전시회용 이젤을 조금 더 정리해야해서 구내식당에 밥 먹으러 갑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직원들은 맛없다고 잘 이용하지 않는데 간편하게 내려와서 먹을 수 있으니 저는 수업 있는 날은 거의 이용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고기가 많이 안 타서 조금만 떼내면 되겠습니다. 13,000pesos(3,500원)에 이 정도 음식이면 뭐 나쁘지 않습니다. 잘 먹고 비둘기용 밥을 바닥에 조금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사사기20:22)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어 첫날 전열을 갖추었던 곳에서 다시 전열을 갖추니라. But the men of Israel encouraged one another and again took up their positions where they had stationed themselves the first day.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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