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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11) 동기선생님 댁에서 한식, 카레·김치·오이무침·무국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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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동기선생님 댁에서 한식, 카레·김치·오이무침·무국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지난해 7월 급하게 출국 일정이 잡혀 허겁지겁 준비하고 콜롬비아에 온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콜롬비아 사람들이 일하는 기관에서 근무하고 콜롬비아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도 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같이 온 동기 선생님들과는 같은 기관(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에 근무하고 있지만 수업 일정도 다르고 사무실도 달라 자주 보진 못해도 기관 어디엔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할 때가 많습니다. 임기도 거의 끝나가고 하니 동기 선생님 한 분이 한국음식 해주겠다고 해서 주말에 동기 선생님 댁에 갑니다. 한국음식 냄새가 현관에서부터 향기롭게(!!) 퍼집니다.  



최근에 집에서 혼자 이런저런 요리를 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음식만 보면 '와.. 이건 어떻게 한 거지?' 놀라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콜롬비아에 무를 파는지도 몰랐는데 무국을 끓이셨네요. 오이무침도 어색한 맛 하나 없이 간이 딱 맞습니다. 제가 한 요리는 어딘가 오묘한 맛이 늘 끼어드는데 신기합니다. 비계 없이 담백한 돼지고기를 넣은 카레도 입에 잘 맞습니다. 배불리 먹고 다 같이 근처에 커피 마시러 나갑니다. 동기 선생님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니 1년 사이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네요. 인생은 참 재미있습니다. 2023년 6월에 제가 콜롬비아 보고타에 살고 있을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집 가는 버스가 30분 넘게 기다려도 안 옵니다. 다른 동기 선생님 한 분은 버스가 바로 와서 타고 갔는데 그 사이 빗방울까지 떨어져 우산쓰고 혼자 우두커니 섰습니다. 기다린 지 40분 만에 드디어 버스가 왔습니다. 차도 많이 밀리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집 근처까지 와서 보니 역시나 컨벤션센터(Corferias)에서 오늘 또 무슨 공연이 있네요. 주말엔 Corferias에 행사가 많아 이젠 차가 밀려도 그러려니 합니다. 



버스정류장 인근 마트에 계란 한 판과 우유 한통 사러 갑니다. 이제 계란 한 판 사면 한국가기 전까지 안 사도 되네요. 차 없이 마트 장 볼 땐 계란, 생수, 우유 사다 나르는 게 제일 큰 일입니다. 카트를 뽑아 밀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분이 계란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묻습니다. 순간 오늘 계란이 없나 했는데 원래 있던 자리에 잘 있습니다. 이 마트에 처음 오신 분인가 봅니다. 계란 사러 일부러 왔는데 놀랬네요. 그분은 계란 두 판 챙기시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십니다. 저도 한 판을 카트에 올립니다. 



점심을 잘 먹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샐러드 먹으려고 야채를 다듬다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컵우동을 꺼냅니다. 지난번 코이카(KOICA) 현지평가회의 때 받은 소중한 컵우동, 오늘 뜯습니다. 한국에서는 못 본 것 같은데 수출용으로만 생산하는 제품인 듯합니다. 물을 끓여 붓고 전자레인지에도 한 번 더 돌립니다. 맛있습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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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2:7)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When my life was ebbing away, I remembered you, LORD, and my prayer rose to you, to your holy temple.


2023.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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