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보고타 근교 지파콘 Zipacón 여행, 빵 맛있는 마을ㅣ콜롬비아 Colombia
이번주말은 지난번에 가려다가 못 간 지파콘 Zipacón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며칠 전 기관(DIVRI) 동료들과 조찬 할 때 지파콘 빤데유까(Pan de Yuca)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맛있는 빵에도 기대가 됩니다. 여느 때처럼 아침을 먹고 7시쯤 집을 나와 쌀리뜨레 터미널(Terminal de transporte Salitre)로 갑니다. 버스표 구입하는 곳도 알아뒀으니 자신 있게 터미널로 들어가 Rapido El Carmen 창구로 갑니다. 버스티켓은 13,500pesos, 8시 30분 출발입니다. 탑승구에 나가 기다립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기사석 바로 뒷 자리에 앉아 지파콘 Zipacón에 간다고 말씀드리고 눈을 감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자는데 제가 목을 젖히고 입을 헤벌리고 있는 게 느껴져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구글맵을 켜보니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났고 지파콘과 파카타티바 Facatativá 갈림길까지 왔네요. 여기서 잠시 버스가 정차하고 새로운 승객들을 태웁니다. 20분 후 다시 출발한 버스는 구불구불 산길을 오릅니다.
마을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구글맵을 주시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버스가 지파콘에 정치하지 않고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얼른 기사분께 요청해 내립니다. 지파콘이 목적지인 승객이 저 뿐이네요. 콜롬비아에서 시외버스를 탈 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지파콘은 얼마 전 갔던 치카케 Chicaque 마을처럼 고도 2,600m 산중턱에 위치한 곳이라 서쪽은 가파른 산비탈, 동쪽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입니다. 동서로 난 골목 가운데 서서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보며 절경에 감탄합니다.
지파콘 Zipacón이라는 지역명은 '지파의 울음(Crying of the Zipa)'을 의미하는데 그래서인지 울고 있는 인디헤나 Indígena 석상이 광장 한편에 세워져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석상 얼굴에 어딘가 귀여운 면이 있습니다. 지파콘 중앙공원 Parque central Zipacón은 조경도 잘 되어있고 석상과 같은 재질의 대리석으로 만든 공원 벤치, 도시이름 조형물 덕분에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파콘 성당(Parroquia San Antonio de Padua) 종탑에는 세 개의 종이 걸려있습니다. 콜롬비아에는 마을마다 성당이 있는데 문득 교회종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텅 빈 예배당에 오래된 나무 냄새가 납니다. 제 발걸음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예배당을 앞뒤로 몇 번 왔다 갔다 합니다. 아치형 교회문을 액자 삼은 바깥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지파콘도 참 예쁜 마을이네요.
지파콘은 음악, 예술, 문화와 관련한 역사가 있는 곳이라 '쿤디나마르카의 문화 마을'로 불립니다. 광장 곳곳에 우쿨렐레, 높은음자리표 같은 음악 관련 조각상이 있습니다. 성당 앞 정원을 걷다 보니 석조 분수대와 교회당 건축 형태가 보야카 Boyaca 지방의 비야데레이바 Villa de Leyva를 연상하게 하네요. 지파콘 중앙광장도 야경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중앙광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곳에 예쁘게 꾸민 노란색 2층 건물이 보입니다.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주택인 듯 합니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갔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데 주문을 받으러 왔습니다. 11시가 넘어가길래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아침식사 메뉴 중에 생선 깔도 수프(Caldo de peacado)와 빵, 라테, 계란 프라이 세트를 시킵니다. 빤데유까(Pan de yuca)는 아니지만 빵이 먹어본 중 가장 맛있습니다. 3개가 나왔는데 식사보다 빵을 먼저 다 먹긴 처음입니다. 음 맛있네요.
(베드로전서3:17)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보다 나으니라. It is better, if it is God's will, to suffer for doing good than for doing evil.
2023.7. 씀.
'[해외] 여행 생활 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1) 동기선생님 댁에서 한식, 카레·김치·오이무침·무국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0) | 2023.07.06 |
---|---|
(310) 지파콘 Zipacón 마을 구경, 보고타 돌아오는 길ㅣ콜롬비아 Colombia 여행 (0) | 2023.07.05 |
(308)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2023 미술작품 전시회 준비 마무리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0) | 2023.07.03 |
(307) 상이군경 대상 마지막 수업, 기념사진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0) | 2023.07.02 |
(306) 마지막 수료증 서명,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직원과 송별 조찬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0) | 2023.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