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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05) 셋째 날, 코이카 해외봉사단 2023 현지평가회의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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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셋째 날, 코이카 해외봉사단 2023 현지평가회의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현지평가회의 마지막 날입니다. 분명 호텔 방이 제 집보다 넓고 깨끗하고 편한데 집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알람 울리기 10분 전에 깨서 알람 취소하는 재미로 아침을 맞이하는데 오늘은 알람소리를 듣고 깹니다. 몸이 무겁습니다. 배가 고프네요. 6시 30분쯤 조식 먹으러 내려갑니다. 어제까진 안 보이던 머스터드 소파와 캐리비안블루 컬러 소파가 눈에 띕니다. 색깔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 뺐을까요. 덕분에 로비를 지나가며 찌뿌둥한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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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종류는 많은데 가져다 먹는 건 거의 일정합니다. 그래놀라를 아레끼뻬(Arequipe)로 버무린 것 같은 디저트를 가져와 맛 보는데 아레끼뻬의 짙은 단맛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오늘도 9시부터 일정이 있어 이따 체크아웃할 것을 대비해 짐을 미리 다 챙겨놓고 회의장으로 올라갑니다. '엘도라도(El dorado)' 호텔답게 내부도 온통 황금색입니다. 



현지평가회의 공식 일정이 끝났습니다. 1일차, 2일차에 있었던 현지 활동 프레젠테이션 중 3개의 사례를 뽑아 코이카콜롬비아사무소에서 한국음식을 선물로 주는데 감사하게도 제 사례가 뽑혔습니다. 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내용물 중 쌀과 카레는 다른 선생님께 드리고 라면도 동기 선생님들과 몇 개씩 나눕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콜롬비아 입국 초기 현지적응훈련 때 150기를 맡아 챙겨준 버디들 중 한 명이 코이카콜롬비아사무소 현지 직원으로 있습니다. 4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유능한 친구인 데다 성실하고 성격도 좋아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잘할 것 같은 멜리사입니다. 리셉션에서 봉사단원들 체크아웃 도와주고 있길래 슬쩍 가서 셀피 한 장 남깁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 멜리사, 고마웠어요 잘 지내세요.  



점심 전에 모두 해산하고 동기 선생님들이랑 타 지역 선생님 한분이랑 매콤한 한국음식 먹으러 갑니다. 세 분은 짬뽕, 저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많이 맵지 않고 딱 좋습니다. 밥을 뭐 이렇게 많이 주시나.. 했는데 남김 없이 다 먹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디저트로 치즈케이크에 커피 한잔씩 하고 헤어집니다. 



현지평가회의 기간동안 새로 알게 된 것도 많고 배운 것, 조심해야 할 것, 좀 더 챙겨봐야 할 것 등 개인적으로도 소득이 많습니다. 개도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하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봉사단원들에게도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악인보다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무지한 사람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지혜로운 사람.. 제 생각도 조금 더 자랐길 바라봅니다. 



퇴근 무렵 보고타의 교통체증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1시간 30여분 만에 겨우 집 근처 뜨랜스밀레니오역에 도착합니다. 짐이 많아 버스 탈 때도 내릴 때도 여기저기 걸리네요. 'Perdon(실례해요)'과 'Disculpa(죄송해요)'를 연발하며 무사히 하차합니다. 챠피네로(Chapinero) 쪽은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더니 이 동네(Quinta paredes)는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짐 가방을 재정비하면서 화창한 하늘 사진 몇 장 찍습니다. 우와. 좋다. 얼른 집가자. 아늑한 내 집.



'신앙을 가진 이후에도 삶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자라나게 만드는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_Youtube 잘잘법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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