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둘째 날, 코이카 해외봉사단 2023년 현지평가회의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아침에 눈뜨자마자 조식 먹으러 내려갑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보니 호텔 조식 좋아하시는 엄마가 생각납니다. 한국 가면 부모님이랑 여행하기로 했는데 조식 좋은 호텔로 모셔야겠습니다. 먼저 내려와 계시는 선생님 몇 분과 같이 식사합니다. 콜롬비아 내 다른 지역 상황도 듣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직장 생활하는 동안 늘 비슷한 사람들만 사귀고 만나 온 제겐 흥미롭고 신선한 경험입니다.
조식 후 잠시 호텔 앞에 산책하러 나갑니다. 아직 이른시각이라 주변에 해외사무소나 기관이 많은 동네인데도 한산합니다. 한 블록쯤 걸어 올라가다가 햇빛이 너무 강해 다시 돌아갑니다. 맨얼굴에 선글라스도 없이 중미의 태양을 마주하는 건 무모에 가깝습니다. 방에서 쉬다가 시간에 맞춰 회의장으로 올라갑니다.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로 디자인한 배지를 받았습니다. 양국 국기를 나란히 배치해 예쁘고 의미 있는 기념품입니다. 배지 고정핀이 두 개라 안정감 있게 잘 붙여둘 수 있겠습니다.
첫 일정으로 콜롬비아 적십자(Cruz roja) 소속 요원분이 오셔서 콜롬비아의 응급구조단계를 강의하고 심폐소생술(CPR) 실습을 같이 합니다. 제 차례가 와서 CPR 실습용 마네킨 애니(Annie) 앞에 앉습니다. 심장 압박을 제대로 했을 때 애니 이마에 불이 들어오는데 저는 5번에 한번 꼴로만 불이 들어옵니다. 쉽지 않습니다. 1분 정도 CPR을 하고 나니 손, 팔, 무릎, 어깨까지 아픕니다. 응급상황에서는 팔 아프다고 CPR을 멈출 수도 없는데 팔 운동 좀 해야겠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다 같이 오찬행사를 위해 인근 한식당(Casa de Corea)으로 갑니다. 메뉴는 한식부페입니다. 식당 직원분들이 음식 세팅하는 동안 잠시 기다립니다. 드디어 준비 완료! 저쪽 테이블부터 음식을 가지러 가는데 아무 생각 없이 저도 벌떡 일어나 줄을 섭니다. 어. 다시 돌아가서 앉기엔 늦어서 그냥 갑니다. 오랜만에 본 한식 앞에 매너는 뒷전인 푼수입니다. 세상에나 음식이 너무 맛있습니다. 이 식당은 전에도 몇 번 왔었는데 오늘은 특히 더 맛있네요. 행복합니다.
오후에도 일정이 이어집니다. 점심을 너무 든든하게 먹었는지 살짝 졸려서 시원한 레몬물을 들이키며 정신을 차립니다. 오후 5시 30분쯤 현지평가회의 둘째날 일정이 끝나고 이후 시간은 자율입니다. 타 지역에서 오신 선생님과 간단하게 저녁식사도 하고 인근 산책도 할 겸 나갑니다. 호텔(Hotel el dorado Bogotá) 근처에 각국 대사관, 유엔사무소 등이 있는데 주콜롬비아대한민국대사관 쪽으로 가봅니다. 대사관 앞에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한국시각으로는 오늘이 6월 6일 현충일이네요.
저녁으로 근처 햄버거 가게(El corral)에서 샐러드를 먹습니다. 샐러드 양이 적지 않습니다. 적당히 먹을만큼 먹고 칩스는 결국 반쯤 남깁니다. 보고타에서 6시 이후로는 밖에 잘 다니질 않는데 오랜만에 동행도 있고 숙소도 가까워 저녁에 외식하고 있으니 꼭 여행 온 기분입니다. 음 여행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니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우산을 받쳐 쓰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점심도 잘 먹고 저녁도 챙겼으니 이제 남은 건 운동입니다. 숙소 7층에 짐(Gym)이 있어 같이 저녁 먹은 선생님과 같이 운동하러 갑니다. 고무로 된 바닥재 냄새가 많이 나서 발코니 쪽 문을 열어놓고 몸을 움직입니다. 운동기구는 몇개 없지만 이용자가 없어 편하게 운동합니다. 체중계가 보여 올라가 봅니다. 지난번 기관(DIVRI)에서 쟀을 때랑 같습니다. 몸무게가 줄지도 늘지도 않았으니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디모데후서4:5)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But you, keep your head in all situations, endure hardship, do the work of an evangelist, discharge all the duties of your ministry.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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