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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301) 전시회용 캔버스 아크릴화 수업 마무리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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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전시회용 캔버스 아크릴화 수업 마무리, 다콩이 그림 선물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다음 주에는 3일간 코이카(KOICA)에서 상반기 현지평가회의가 있습니다. 미술실 화이트보드에 남은 수업 날짜를 적어놨는데 다들 다음 주 3일은 왜 수업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코이카 봉사단원들 전체 회의가 있다고 하니 코이카가 무슨 기관이냐, 한국정부의 재정이 상당하다, 본인들도 해외에 봉사활동하러 가고 싶다, 등등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구글링 해보시라는 말로 대화를 급 마무리합니다.   



루이스가 얼마전부터 그리고 있던 다콩이가 완성됐습니다. 수료식날 준다고 하길래 작가님과 기념사진만 한 장 찍고 다시 돌려드립니다. 조그만 캔버스에 올라앉은 핑크색 넥카라 한 다콩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기관에서 활동한 기간 동안 가장 도움을 많이 준 한 사람을 꼽으라면 루이스입니다. 힘든 일이 있거나 반대로 재미있는 일이 있을 때도 그림 그리고 있는 루이스한테 가서 재잘댑니다. 감정기복이 거의 없는 속 깊고 다정한 루이스,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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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품전시회에 낼 캔버스 작업에 다들 분주합니다. 울리세스, 파트리시아, 아르몬드는 캔버스(Lienzo) 작업도 처음이고 아크릴물감도 처음 써보는 분들이라 원색을 깔끔하게 칠한 팝아트 형태의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조금씩 더 익숙해지면 아크릴화는 수정하기도 쉬워 금방 적응하실 것 같습니다. 영어 잘한다고 자부하는 아르몬드는 말할 때마다 영어단어 하나씩을 끼워 말하는데 그 모습이 허세 같으면서도 귀엽습니다. 허허 웃고 넘기는 루이스처럼 저도 그냥 넘깁니다. 울리세스는 본인 그림과 한참 대화중입니다. 연구하는 자세, 멋집니다. 



헤수스와 호르헤는 사물의 형태를 인지하거나 그걸 다시 캔버스에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던 분들입니다. 그래도 헤수스는 어느 정도 형태를 따라 그리고 크게 그리는 데 익숙해진 모습인데 호르헤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음씨 좋은 헤수스가 호르헤의 부산스러운 헤비토커 기질을 잘 받아주니 10살 넘는 나이차이에도 늘 단짝처럼 붙어 다닙니다. 오늘도 수업시간에 호르헤가 말을 마구 쏟아내면 헤수스가 진정시키는 상황이 여러 차례 이어집니다. 유쾌한 두 분, 늘 웃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제르모는 오늘 수업에 오자마자 물감 말고 색연필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원하시는 재료를 준비해 드리고 그리고 싶은 걸 그리시거나 딱히 아이디어가 없으면 제 컬러링 도안 중 하나를 골라 그리시도록 합니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테마를 고르셨네요. 기제르모 역시 그림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활동보조사분이 늘 손을 잡고 같이 그림을 그려주시는데 여러 수강생을 케어해야 하는 제 입장에선 고마울 따름입니다. 



수업 마치고 미술실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봅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수강생과의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저거 누구 그림이지?'하는 게 하나도 없네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잠언27:2)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 Let another praise you, and not your own mouth; someone else, and not your own lips.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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