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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98) 보테로 Botero 모작, 장애인 미술 수채화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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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보테로 Botero 모작, 장애인 미술 수채화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수업 준비하는데 미겔과 어머님이 미술실에 찾아왔습니다. 치과와 일반병원에 진료예약이 있어 오늘 수업은 참석을 못한다고 인사하러 왔다고 하십니다. 이번주일에 또 점심 초대를 해주셔서 괜찮다고 하니 미겔 아버지와 이모께서 이미 메뉴까지 정해놓으셨다고 꼭 오라고 하시네요. 아고, 감사합니다.     



낸시가 정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어머님이 간호하시느라 낸시를 기관 DIVRI에 못 데려다주시다가 오늘은 아침에 낸시를 데려다주고 병원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낸시도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도 맨 앞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그림을 그립니다. 검은 고양이인데 그림이 참 매력적입니다. 자꾸 눈이 갑니다. 



파울라는 오늘도 어머니와 같이 그림을 그립니다. 애착이 강해서 어머니를 밖에서 대기하시라고 하면 내내 울상으로 앉아있어 어쩔 수 없습니다. 장애가 있는 분들께 큰 도화지가 당황스러움과 불안을 드리는 듯해서 요즘은 늘 잘라서 드립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실까 궁금해서 오늘은 장애인 분들께도 특별한 과제를 드리지 않고 자유롭게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하시도록 합니다. 



오스피나는 작은 도화지에도 또 작게 그림을 그려서 제가 손으로 제스처까지 해가며 종이 전체를 사용해서 크게 그리라고 했더니 지우개로 슥슥 지우고는 가운데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려 보입니다. 지난해 심장병으로 죽은 반려고양이 얼굴이라고 합니다. 자유롭게 그림 그리는 날은 늘 고양이를 그리는데 그걸 보니 또 제 고양이 다콩이가 보고 싶네요.



후안은 닌자거북이를 그렸습니다. 수채화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붓질이나 물감 사용법을 곧잘 이해하고 따라 합니다. 완성본을 전시회용 이젤에 붙이려고 했더니 후안이 오늘 꼭 집에 갖고 가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합니다. 여동생에게 보여주고 다음 주에 다시 가져오겠다길래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어머니가 수채화 용품을 후안에게 사주시려는 듯 물감, 켄트지, 팔레트 등 수채화 재료를 메모해 가십니다. 다음 달에 제 임기가 끝난다는 말을 들으시더니 연락처를 물어보시네요. 언제든 궁금한 게 있음 메시지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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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드디어 보테로 Fernando Botero 모작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태극기(Taegukki), 콜롬비아 국기, 대한민국 국화 무궁화까지 곳곳에 그려 넣은 나름 의미 있는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수업 첫 시간부터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구글링해오던, 우리나라를 너무 좋아하는 분이라 한국인인 저로서는 조금 더 신경 써서 보게 되는 수강생입니다. 같이 기념촬영하자고 해서 셀피를 찍었는데 카메라 렌즈를 좀 닦을 걸 그랬습니다. 뿌옇게 잘(?) 나왔네요.   



오후 수업은 없는 날이라 점심 후에 전시회 준비 좀 하다 갈까 하다가 약간 또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이라 구내식당에서 밥만 먹고 퇴근합니다. 기찻길 건너 출퇴근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잔디도 잘 정돈돼 있고 오랜만에 화창한 날이라 사진 한 장 찍어봅니다. 저 멀리 몬쎄라떼 Monserrate까지 나왔네요. 한국 가면 이 풍경이 많이 그립겠지요. 



(고린도전서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it is not proud.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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