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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97) 다콩이 아크릴화 그림, 수료식 준비+우수생 5명 선발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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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다콩이 아크릴화 그림, 수료식 준비+우수생 5명 선발ㅣKOICA 콜롬비아 미술교육


수업시간에 루이스가 부시럭거리며 봉지에서 손바닥만 한 캔버스를 꺼냅니다. 어디서 많이 본 고양이가 보이네요? 지난주에 코워커 신디가 다콩이 사진 같이 보다가 이쁘다며 하나 보내달라고 하더니 그 사진입니다. 신디가 루이스에게 부탁한 건지, 그 반대인지 모르겠지만 제 귀국 선물로 그리고 있다며 수료식날 준다고 합니다. 다콩이 콧등에 피부염 걸려서 넥카라 하고 있는 사진인데 눈물이 핑.. 신디, 루이스, 둘 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석률 1위, 알레한드로와 존이 왔습니다. 장애인 소그룹수업이 있는 시간이라 반대편 작업대로 안내해드립니다. 알렉스와 아이켄, 가브리엘과 까르멘도 같은 작업대에 자리를 만들어 드립니다. 아무래도 장애인 분들이 메인이 될 수밖에 없으니 늘 양해를 구하지만 알레한드로는 약간 불만인 듯합니다. 



켄트지를 작게 잘라 두 장씩 나눠드리고 튤립과 수선화를 하나씩 그립니다. 수채물감과 색연필 중 채색할 재료를 고르시라고 하니 모두 색연필에 손을 듭니다. 물 양이나 색 농도 조절이 아직은 어려운 듯합니다. 색연필료 명암을 넣어가며 채색합니다. 두 개 그리니 딱 1시간, 그림 아래쪽에 한글로 서명을 대신해드리고 모두 가져가시도록 합니다.  



코워커 신디가 수료증을 준비하겠다며 제게 출석률 몇%를 기준으로 수료 여부를 나눌지 의견을 묻습니다. 가능하면 5번 이상 오신 분들은 다 드렸으면 좋겠다고 하니 알겠다고 합니다. 대상자가 60명 조금 넘을 듯합니다. 우수 수료자를 뽑았으면 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5명에게 우수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출석하고, 그림 실력도 좋아지신 분들 가운데 골랐습니다.   

 

상이군경 중에서는 루이스, 가브리엘, 아이껜 3명, 복지대상 장애인 중에서는 호르헤, 헤수스 2명입니다. 기관(DIVRI)에서는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준비하기로 했고, 저도 코이카(KOICA)에 기념품 지원이 가능한 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캔버스에 아크릴화 작업중인 분들은 10시부터 2시간 연속 작업을 하시도록 하고, 저는 또 11시 타임 장애인 수강생분들을 챙깁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훌리앙에게는 종이에 압력을 줘서 그린 그림을 만져가며 색연필로 채색하시도록 하고, 이어서 물감을 손으로 문질러 그리는 작업을 같이 합니다. 다비드와 이반은 생애 첫 수채화를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물감을 처음 써보는 분들은 특히 팔레트 사용을 어색해하시는데 색을 섞고 농도를 조절하고 물의 양을 조절하는 작업을 팔레트에서 하는 걸 생각보다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그림에 비 맞은 듯 물이 흥건한 부분, 유화물감처럼 되직한 부분이 여기저기 섞여있습니다. 



존은 수업때 마다 간식을 주는데 지난 시간에 받은 것도 아직 안 먹었는데 오늘 또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배고프다는 말 그만해야겠습니다.(반성) 오늘 구내식당 점심 사이드메뉴로 제가 좋아하는 구운 유까 Yuka가 나왔습니다. 고구마랑 비슷한데 덜 달고 심이 많습니다. 제가 유까 좋아하는 걸 아는 영양사분이 접시에 두 개 올려 주셔서 신나는(!) 식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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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에는 호르헤와 헤수스가 왔습니다. 마침 오늘 우수수료예정자 다섯 분이 다 오셨네요. 오전엔 루이스, 가브리엘, 아이껜이 왔는데, 한국 가면 다들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형태를 인지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호르헤에게는 오늘 기하학패턴으로 이루어진 그림 하나를 따라 그리도록 합니다. 키다리 까를로스는 먹물과 수채물감, 기제르모는 색연필 작업을 합니다. 지난달 페레이라 Pereira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뚜론 Turrón 한 상자를 갖고 와서 하나씩 나눠드립니다. 뭔가 자꾸만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날들입니다. 



(베드로후서1:5-7)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For this very reason, make every effort to add to your faith goodness; and to goodness, knowledge; and to knowledge, self-control; and to self-control, perseverance; and to perseverance, godliness; and to godlinessbrotherly kindness; and to brotherly kindness, love.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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