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마지막 미술작품 전시회·수료식 준비, 기관 DIVRI 체육행사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서 신체 재활과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서에 오늘 체육행사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1층 로비에 운동기구 세팅하느라 체육팀 직원들이 분주합니다. 미술실에 가방을 가져다 놓고 카페테리아에 커피 마시러 가는데 9시부터 행사를 시작합니다. 잠시 내려다보니 미술수업 수강생분들도 많이 보이시네요. 다들 파이팅!
다음 달에 마지막 미술작품 전시회와 수료식이 있어 오늘은 그림 분류작업을 합니다. 버릴 것 / 돌려드릴 것 / 보관할 것 / 전시할 것, 이렇게 4개로 분류하는데 버릴지 돌려드릴지 애매한 게 많습니다. 혼자 와서 그림 그리는 존에게 의견을 구해가며 정리합니다. 화선지나 얇은 도화지에 그린 그림들은 검은색 마분지를 덧댄 후 대형이젤에 붙입니다. 이런 단순작업이 꽤나 재미있는데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습니다. 코워커 신디가 도와줄까 물어봅니다. '괜찮아요, 난 이 작업이 너무 좋은걸요!' 수료증은 이번에도 신디가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림을 주욱 훑다보니 지난해 9월, 처음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 파견 와서 스페인어도 미숙하고 재료도 없고 수강생들과도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막막할 때 같이 그림 그린 분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분들 중에 지금도 출석하시는 분은 몇 분 안 됩니다.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보고타에 거주하는 군경 퇴직자 분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속 기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듯하고, 젊은 상이군경은 기관 숙소에서 머물며 집중 치료하는 기간에는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퇴소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종종 지난해 같이 그림그린 분들이 본인이 사는 마을에 놀러 오라는 연락을 하시는 걸 보면 추측이 맞는 듯합니다.
코워커 신디가 제 분류 작업을 옆에서 보다가 '버릴 것' 에 뒀던걸 '보관할 것'으로 하나씩 옮깁니다. 사소한 작품이지만 보관하고 있다가 그분들이 다시 기관을 찾으면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역시 신디는 저보다 기관 이용자들의 마음을 잘 압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늘 채워주는 고마운 동료입니다.
대충 다 정리를 했습니다. 이제 몇군데 빈자리에는 남은 기간 동안 나오는 작품들 가운데 괜찮은 걸 골라 붙이기로 합니다. 동영상을 하나 찍고 미술실을 나오려는데 전기공사 하시는 분들이 전기 점검한다고 문을 열어놔 달라고 하시네요. 얼마 전 기사님들이 다녀가신 후 그림 몇 점이 찢어진 경험이 있어 작업하실 때 그림들을 조심해 달라고 당부드리고 문을 열어놓고 갑니다. 다음 시간에 왔을 때 부디 그대로이길..
(로마서9:24)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 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even us, whom he also called, not only from the Jews but also from the Gentiles?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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