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고흐 밀밭 풍경, 또따 해변 Playa blanca de Tota 가는 길ㅣ콜롬비아 보야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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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고흐 밀밭 풍경, 또따 해변 Playa blanca de Tota 가는 길ㅣ콜롬비아 보야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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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어딜가나 잘 자는데 어제는 정말 푹 잤습니다. 아침에 눈뜨니 6시, 아직 선생님은 주무시는 듯해서 화장실만 조용히 사용하고 들어와서 잠시 누웠.. 다시 잠이 듭니다. 결국 아침밥 먹으라는 소리에 잠옷 차림으로 나가서 조식까지 얻어먹는 골치 아픈 무료 숙박객입니다. 빤데유까, 요거트, 커피, 과일에 견과류까지 주시네요. 준비해 주시는 음식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이렇게 잘해주시니 오히려 얼른 방을 비워드려야겠다는 양심이 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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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에 또따 해변 Playa blanca, Tota을 구경하고 다시 소가모소 Sogamoso로 와서 오후엔 몽긔 Mongui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숙박할 예정입니다. 소가모소 터미널은 내부 천장에 인상적인 벽화가 있습니다. 인디헤나문명과 산업문명의 만남, 혹은 대립을 주제로 한 듯한데 그림에 담긴 메시지처럼 낡고 오래된 터미널 청사가 부디 개축되지 않고 이대로 유지되길 바라봅니다. 소가모소 선생님은 제가 또따행 버스 타는 것까지 보고 가십니다. 감사합니다 곧 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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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모소 Sogamoso에서 또따 Tota 가는 길은 그야말로 절경의 연속입니다. 사진 많으면 정리하기 번거로워 되도록 눈에 담으려고 하는데 어느새 휴대폰을 꺼내 찍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국토가 넓은 데다 황무지가 거의 없고 초록이 가득하니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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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작은 시골마을 몇 개를 지나가는데 잇사 Iza와 꾸이띠바 Cuitiva가 특히 예쁘네요. 이따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되면 한 곳쯤은 내려서 둘러봐야겠습니다. 소가모소 Sogamoso의 고도가 2,600m, 또따 Tota가 3,000m 넘으니 또따까지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인 데다 길도 좁고 한쪽은 절벽이라 창밖을 내다보면 어느 구간에서는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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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 Tota에 도착합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인데 초입에 뜰채? 어망? 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전시돼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확인할 수 없으니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 비슷한 도구를 농업이나 어업에 사용한적이 있는 듯 낯익습니다. 제 최종목적지는 또따 해변 Playa blanca(또따 호수, Laguna de Tota)이라 마을에서 조금 더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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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 Tota 마을을 지나 또따 해변 Playa blanca으로 가는 길 역시 오르막길입니다. 가다 보니 고흐의 밀밭을 연상하게 하는 너른 평야지대가 나오는데 콜롬비아에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네요. 이 부근 지역명도 'Tierra-Amarilla(황금들녘)'라고 나옵니다. 무슨 작물을 생산하는지 해를 피할만한 나무그늘도 없는 평야 곳곳에 작업 중인 농부들이 보입니다. 농부들의 일상은 고단하겠지만 여행자 눈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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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 해변 Playa blanca, Tota에 거의 다 온 듯 차창 밖으로 호수가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드넓은 또따 호수 Laguna de Tota가 눈에 들어옵니다. 또따 호수는 해발 3,015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손에 꼽힐 만큼 규모가 큰 호수라고 하는데 파도치는 호수,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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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Everything is permissible"--but not everything is beneficial. "Everything is permissible"--but not everything is constru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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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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