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디저트로 유명한 잇사 Iza 마을, 독특한 예수그리스도 조형물ㅣ콜롬비아 보야카 여행
또따 해변 Playa blanca de Tota에서 소가모소 Sogamoso 가는 길에 있는 잇사 Iza에 잠시 내립니다. 콜롬비아에서 디저트 Postre로 유명한 곳인데 관광이 주요 산업인 듯 작은 시골마을에 기념품 가게와 디저트 가게가 한집 건너 하나씩 있습니다. 소가모소 선생님댁에 잇사 Iza에서 산 핸드메이드 머그잔이 예뻐서 하나 사려고 기념품가게에 들어갔는데 프린트된 가격표까지 붙어있는 걸 보니 정말 관광지입니다. 콜롬비아에서 동네 기념품 가게는 대체로 정가제가 아니라서 가격표 붙은 물건을 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마을이 조용합니다. 중앙공원 Parque central Iza 한쪽 잔디밭에 멈머 한 마리가 달리기 하는 꿈을 꾸는지 역동적인 자세로 낮잠 중입니다. 어쩜 저렇게 세상 편하게 잘 수 있을까요. 잇사 공원에는 머리채를 길게 늘어뜨린 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보야카 Boyacá 지역에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맞춰 이리저리 느긋하게 흔들리는 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졸릴 것 같습니다.
잇사 Iza에는 큰 나무 둥치에 새겨진 예수그리스도 형상이 있습니다. 일자로 다문 입에 코가 특히 길게 조각되어 있어 고민이 많아 보이는 인상입니다. "나무를 조각하면 내가 거기에 있고, 돌을 들어올리면 나를 찾을 수 있다. Corta un trozo de madera y ahi estare, levanta una piedra y me encontraras." 어떤 의미일까요. '주님은 어디에나 계신다'라고 해석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보야카 지역에서는 흰색 외벽에 초록색이나 붉은색 문과 창문을 내는 건축형태가 많은데 잇사에서도 같은 디자인의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잇사 Iza 성당 Parroquia del Divino Salvador은 아담한 규모인데 아까 나무에 조각된 예수그리스도와 관련한 예술품이 곳곳에 보입니다. 구세주에 대한 기도(Oración al divino salvador), 잇사의 신성한 구세주(El divino salvador de iza) 같은 잇사 Iza 만의 특징 있는 신앙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 장의자 등받이에는 의자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데 기본 200년이 넘은 의자입니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유명하다는 디저트와 커피를 한잔 하려고 하는데 광장에 소가모소행 버스가 정차중인게 보입니다. 기사님께 여쭤보니 5분 후에 출발하고 다시 45분 후에 다음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디저트가 다 달콤하지 뭐 특별한 게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얼른 단념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마침 소가모소 선생님이 점심에 카레 만드신다고 시간 되면 와서 먹고 가라는 친절한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염치불문, 다시 선생님댁으로 갑니다. 세상에, 카레라니! 카레라니!!
(시편31:24)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Be strong and take heart, all you who hope in the LORD.
2023.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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