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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70) 23년 5월 14일 어머니날 Día de la madre, 콜롬비아 기념일 + 메타주 5.0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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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23년 5월 14일 어머니날 Día de la madre, 콜롬비아 기념일 + 메타주 5.0 지진


전날 운동을 심하게 해서 10시쯤 쓰러지듯 잠이 들었는데 침대가 세 번 연속 흔들리는 바람에 깼습니다. 불을 켜고 정신을 가다듬고는 구글링을 해봅니다. 5분 전쯤 콜롬비아 메타주 아카시아(Acacías, Meta)에 5.0 지진이 났습니다. 침대에 걸터앉아 진동이 더 있는지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눕습니다. 콜롬비아에도 지진이 잦네요. 진도 5.0이니 별다른 피해는 없겠지요. 



콜롬비아는 5월 둘째주 일요일을 어머니날(Día de la madre)로 기념합니다. 올해 2023년은 5월 14일입니다. 한국에 계신 엄마께 꽃 선물이라도 해볼까 싶어 외출합니다. 버스로 30분 거리에 빨로께마오(Plaza de mercado Paloquemao) 꽃 도매시장이 있는데 시장 근처쯤 오니 차가 많이 밀립니다. 어머니날 선물할 꽃 사러 온 사람들로 도로가 북새통입니다.  



세계 2위의 화훼 수출국 답게 콜롬비아는 꽃 종류도 다양하고 싱싱합니다. 처음 보는 꽃도 많은데 대체로 콜롬비아 꽃들은 줄기가 굵고 길어 여리고 가는 우리나라 꽃에 비해 이국적입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해바라기를 사려고 하는데 해바라기 역시 조화처럼 줄기가 굵고 꽃은 크고 싱싱합니다. 나무블록 포개듯 해바라기를 차곡차곡 쌓아둔 게 신기하네요. 예쁘게 포장된 꽃을 사려고 건너편 꽃가게로 갑니다. 



어머니날 축하 레터링 가랜드(Feliz día mamá)도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꽃가게 한 곳에 들러 해바라기Girasol 세 송이에 유칼립투스 Eucalipto가 같이 장식된 걸로 골랐습니다. 유칼립투스 향이 너무 좋습니다. 직접 드리면 좋겠지만 예쁘게 사진찍어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좀 돌아다녔더니 출출합니다. 빨로께마오 시장 바로 옆 쇼핑센터(Mallplaza NQS)에 점심 먹으러 갑니다. 어머니날이라 그런지 식당가도 붐빕니다. 오늘 같은 날 혼밥족은 눈치껏 레스토랑이 아닌 푸드코트를 이용해야겠지요. 멕시코 음식 전문점에서 타코를 주문해 놓고 진동벨을 들고 바에 앉습니다. 옆 자리에 앉은 어린아이 둘이 색연필 컬러링에 여념이 없습니다. 엄마아빠는 뒷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면서 교대로 일어나 아이들 입에 음식을 넣어줍니다. 노는 아이들 쫓아다니며 밥 먹이는 부모 모습은 만국공통입니다.  



쇼핑센터 1층에서는 어머니날 기념 콘서트(Disfrutemos un gran concierto junto a mamá) 공연 준비중입니다. 식사를 했으니 운동할 겸 집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고가도로 옆 보행자도로를 걸어가는데 하늘을 향해 걸어 가는 기분입니다. 하늘이 너무 예쁜데 햇빛이 강해 우산을 꺼내 씁니다. 선크림을 안 바르니 목이랑 팔, 발목이 많이 타서 수시로 가렵고 빨갛게 좁쌀 같은 게 올라오기도 해서 되도록 우산으로 해를 가려야 합니다. 



집에 와서 꽃을 잘 정리해서 사진 찍어 엄마께 선물이라며 보내드리니 "그걸 어떻게 갖고 오려고?" 하십니다. 아마 생화가 아니라 조화인 줄 아신 것 같습니다. 엄마께 노랗고 싱그러운 해바라기 같은 날들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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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42: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As the deer pants for streams of water, so my soul pants for you, O Gad.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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