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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69) 수강생이랑 점심, 고무줄로 기하학 패턴 그리기 장애인 미술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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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수강생이랑 점심, 고무줄로 기하학 패턴 그리기 장애인 미술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실에 작업대가 여유가 없어 아크릴화, 수채화 수업 후에는 바닥에 캔버스와 재료들을 내려놓는데 어제 대청소를 한 듯 재료들도 다 뒤섞여 있고 붙여 둔 그림도 몇 개 찢어졌습니다. 흑. 코워커 신디에게 이야기할까 하다가 적당히 정리하고 찢어진 그림은 테이프로 붙여둡니다. 10시 경증 장애인 그룹 수업에는 오늘도 20명 넘게 오셔서 이리저리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지난 수업에 이어 파파야 그리기를 합니다. 노란색, 주황색, 커피색, 연두색 색연필을 하나씩 챙기시도록 하고 순서대로 음영을 넣어가며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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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1시 타임은 제가 신경을 많이 쓰는 수업입니다. 다운증후군 수강생이 두 분, 중증 지체장애와 지적장애 수강생이 다섯 분이라 일반적인 미술 수업은 할 수가 없고 특별한 '활동'을 준비하는 편입니다. 장애인 미술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쉽지 않지만 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고무줄을 이용해 독특한 기하학 패턴을 그려봅니다. 연습용으로 도화지는 반으로 잘라 나눠드리고 고무줄은 5개씩만 드립니다. 원하는 위치에 고무줄을 자유롭게 놓고 펜으로 형태를 따라 그립니다. 재미있는 게 다섯 분 모두 고무줄을 올림픽 오륜 마크 형태로 놓습니다. 원 5개 = 오륜 마크로 자연 연상되는 듯합니다. 다시 자유롭게 놓으시도록 하고 그립니다.   



연습한 도화지는 옆에 밀어두고 이제 큰 도화지와 고무줄 15~20개씩을 나눠드리고 다시 반복해봅니다. 손이 자유롭지 않아 고무줄이 이리저리 움직이니 한분 한분 돌아가며 제가 같이 그립니다. 고무줄을 그린 후에는 젠텡글(Zentangle) 기법으로 패턴 내부를 꾸미고 색연필로 채색합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스무 살 동갑내기 미겔과 신디는 어머니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도와줍니다. 집에서 마무리해 오겠다고 여섯 분 모두 그림을 가방에 챙겨갑니다.  



 

점심은 미겔과 미겔의 어머니까지 셋이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식사 초대해주신 데 보답으로 제가 대접했는데 오늘도 제가 자주 가는 집 근처 오르니또(Hornitos)로 갑니다. 식사 내내 미겔의 어머니는 미겔이 식사하는 걸 챙깁니다. 다운증후군으로 시력장애가 있고 포크랑 나이프 사용하는 데도 약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겔 어머니는 헤비토커이신데 외국인인 저에 대한 배려로 느껴져 오히려 감사합니다.



(잠언15:13)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A happy heart makes the face cheerful, but heartache crushes the spirit.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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