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수채물감으로 꽃 그리기, 장애인 미술 지도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조금 일찍 출근해서 예시용 그림을 몇 개 그립니다. 오랜만에 수채물감으로 그림 그리려니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역시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게(직접 하는 게) 즐겁습니다. 10시 수업에 지적장애인 대상으로 수채화 수업 할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부채 그림도 같이 하나 더 그려놓습니다.
지적장애인 분들과는 두 번 정도 수채물감을 사용해 봤는데 다들 물감 사용하는 걸 흥미 있어하시니 준비하는 저도 보람 있습니다. 오늘은 노란색 꽃 한 송이를 그려봅니다. 예시용 그림은 화이트보드에 붙여두고 직접 시범을 보입니다. 꽃잎 6장을 방사형으로 그리는데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왜 똑같이 따라 그리는 것도 어려워하실까..' 싶기도 합니다. 한분 한분 다니며 수정이 가능한 선에서 그림을 교정해 드립니다.
음영도 표현하고 줄기와 잎사귀도 그려넣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면 다른 형태의 꽃도 그리자고 했는데 한 시간에 한 송이가 적당한 듯합니다. 장애인 분들과 수업하는 게 이제 조금씩 적응이 되는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네요. 이론과 실제는 간극이 크다는 걸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많이 경험하고 배웁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가 하는 것까지..
아르난도는 오늘이 두 번째 출석인데 지난 첫 시간에는 콩테 Carboncillo로 풍경화를 그리고, 이번 시간엔 수채화를 그려봅니다. 물감 사용에 들어가면 기관 DIVRI(한-콜우호재활센터) 수강생 10명 중 9명은 물감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고 말씀합니다. 이 부분은 참 익숙해지지 않네요. 물감을 한 번도 안 써보고 성인이 된다는 거,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입니다. 물감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붓질하는 법도 설명합니다. 처음이라 채색 결이 거칠긴 하지만 몇 번 더 연습하면 좋아지겠지요. 어린 왕자를 고르신 건 탁월한 선택입니다.
(에스겔37: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So I prophesied as he commanded me, and breath entered them; they came to life and stood up on their feet-vast army.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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