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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63) 해바라기 나비 아크릴화 + 도원가족도 따라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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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해바라기 나비 아크릴화 + 도원가족도 따라 그리기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아크릴화 수업을 하다보면 제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까르멘이 그림 그리는 걸 볼 때 특히 그런데 거친 붓으로 슥슥 캔버스 바탕을 칠하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지난번에 그린 해바라기 그림이 인기가 좋아 다음 달 전시회를 앞두고 까르멘은 화병에 담긴 해바라기를 그립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다니엘은 손이 느려 빠르게 마르는 아크릴물감 사용을 꺼려합니다. 겹쳐바르면 된다고 말씀드려도 수채물감을 고집하셔서 캔버스 작업을 하는 내내 수채물감을 물 없이 사용했는데 오늘 처음 아크릴물감을 같이 사용해 봅니다. 시범으로 먼저 빨간색 바탕을 칠해봤는데 흡족한 표정입니다. 활동보조사분이 조금씩 팔레트에 짜 드리면 칠하는 걸로 하고 아크릴물감으로 재료를 바꿉니다. 



옆 작업대의 장애인 그룹은 지난 시간부터 이만익 작가의 <도원가족도>를 먹물과 수채물감을 이용해 따라 그리고 있습니다. 울리시스는 짙고 깨끗한 색감을 좋아해서 주로 수채물감을 물 없이 사용하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습니다. 본인의 성향을 따라 다음 시간부터는 아크릴화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헤수스와 기제르모는 손과 팔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연필이나 펜 같은 딱딱한 재료보다는 붓으로 스케치도 하고 채색도 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장애인 미술 수업에 먹물이 굉장히 유용한 재료인 듯합니다. 먹물을 따로 구입할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작 <도원가족도>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결과물들이지만 개성 있고 멋진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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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반 장애인 그룹도 지난 시간까지 연필 드로잉을 하다가 먹물 스케치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붓이 펜보다 부드러우니 재미도 있어하시고 중증 지체장애가 있는 경우 연필이나 색연필은 낙서 수준의 스케치 밖에 할 수 없었는데 붓으로 그리니 나름 곡선도 나오는 게 저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수업 끝날때쯤 활동보조사분이 오셔서 형태가 제대로 잡힌 그림은 처음이라며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그림을 집에 가져가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물론입니다.    



(잠언27: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As iron sharpens iron, so one person sharpens another.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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