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크게 그리기 연습, 연필 드로잉+수채화 기초, 장애인 미술ㅣKOICA 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요즘 또 비가 자주 내리고 일교차도 커서 컨디션이 오락가락합니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수시로 빠넬라 Panela를 뜨거운 물에 넣고 끓여 마시는데 감기에도 좋습니다. 저도 그래서 저녁마다 차(Aromática con panela)로 마시는데 나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출근길에 비가 오네요. 기관 DIVRI 마당에 로즈마리가 있는데 습기가 많은 날 향이 더 잘 퍼집니다. 잎을 몇 개 뜯어 향을 더 가까이 맡으며 미술실로 갑니다.
장애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채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커다란 아크릴물감 통을 그렸는데 오늘은 다른 수강생이 그린 아크릴화 하나를 따라 그려봅니다. 연필로 먼저 스케치를 하는데 제가 요구하는 건 딱 3가지입니다.
ㅣ대상을 크게 그리기
ㅣ도화지 면 전체를 사용하기
ㅣ선이 깨끗하지 않아도 자를 쓰지 않고 자신있게 긋기
도화지 한쪽 귀퉁이에 작게 그리던 분들도 이제 크게 그리는 건 많이 좋아졌습니다. 형태를 그대로 따라 그리는 건 무리라서 똑같이 그릴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물감을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코워커 신디도 이분들이 물과 물감을 적절히 섞어 색을 칠하는 정도까지만 지도해 달라고 합니다. 색연필은 다루긴 쉽지만 손이나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장애가 있는 분들께는 역시 부드러운 물감이 더 나은 재료라는 생각입니다.
점심 먹으러 구내식당에 가는데 웬일로 깐델라가 일어나있네요. 점심 먹을 준비하나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지난번 기관 DIVRI 행사 때 같이 네일케이를 받았던 직원이 손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매니큐어 하지 않은 짧게 자른 손톱을 보더니 왜 다시 그대로 돌아왔냐며 다시 네일 받으라고 하네요. 지금이 더 예쁘지 않냐고 하니 입을 삐죽 대며 다음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음. 사람도 자동차도 '순정'이 제일 예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알겠다고 말하고 넘깁니다.
오후 수업에도 장애인 그룹은 연필드로잉에 수채물감 채색 수업을 합니다. 헤수스는 점점 실력이 느는게 눈에 보입니다. 손 떨림이 심해 굉장히 불안정하던 선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갑니다. 가까운 물체는 크게 멀리 있는 건 작게 그리는 것도 알아서 잘 구분합니다. 역시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안 되는 건 없습니다. 프란시스코도 갈수록 스케치가 좋아집니다.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든다며 기념사진도 찍어갑니다. 제가 가기 전에 다들 캔버스 Lienzo 작품 하나씩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골로새서3:15)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돼라. Let the peace of Christ rule in your hearts, since as members of one body you were called to peace. And be thankful.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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