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2023 보고타 국제 도서전 관람ㅣ콜롬비아 Colombia Bogotá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매년 4월이나 5월쯤 <보고타국제도서전 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이 열립니다. 올해는 4월 18일에 개막해서 5월 2일까지 2주간 컨벤션 센터(https://corferias.com)에서 진행합니다.
기간 중에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컨벤션 센터 Corferias가 집 근처라 현장 분위기나 볼까 싶어 마트 가는 길에 들릅니다. 10시부터 입장인데 매표소에도 게이트에도 벌써 줄이 기네요. 급 궁금해져서 장바구니 든 채로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 당일권 11,000 pesos(3천 원)입니다.
2022년,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콜롬비아와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됐었는데 올해는 멕시코 México가 주빈국으로 참가합니다. 박람회 부스는 출판사 또는 대형서점별로 배치되어 있는데 입구 오른쪽 가장 좋은 자리에 영국의 펭귄북스 Penguin Books와 주빈국 멕시코의 폰도 출판사 Fondo de Cultura Económica 부스가 있습니다. 앞쪽은 어린이책이 주로 배치되어있어 그림책 덕후인 저에겐 이곳이 천국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이언 포크너(Ian Falconer, 1959)의 올리비아 <Olivia> 그림책 시리즈와 올리버 제퍼스(Oliver Jeffers, 1977)의 그림책은 역시 잘 보이는 자리에 전시돼 있습니다. 펭귄북스에서 지난해 연말에 출간한 그림책 하나가 눈에 띕니다. Marie Sabine Roger(1957) 작가의 <El gran protestón>이라는 그림책인데 그림도 귀엽고 짙은 연필 스케치에 밝은 핑크색의 조합이라니! 너무 매력적입니다. 가볍고 얇으면 한 권 구입하고 싶은데 그림책 대부분 하드커버라 고민하다 포기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성경이야기 그림책 부스 San Pablo Kids도 있는데 여기도 그림책들이 여지없이 다 예쁘네요. 영어판 책을 전시하는 곳도 있는데 3권에 50,000pesos(15천원) 할인행사 한다며 홍보합니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도리언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을 여기서도 만나네요.
Siglo libreria 부스에는 한병철 철학자의 책(Herder 출판) 수십권이 전시돼 있습니다. 스페인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Kókinos 부스에는 백희나 작가(HeeNa Baek, 1971)와 이호백 작가(HoBaek Lee, 1962)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장수탕 선녀님>의 스페인어 제목이 <물의 요정 El hada del agua>으로 되어있네요.
막 돌아다니다보니 좀 계획적(!)으로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내데스크에 부탁해서 책자를 하나 얻습니다. 지도를 보니 2시간 동안 그래도 본관 하나는 다 봤네요. 밖으로 나가 전시관 몇 군데 더 둘러보기로 합니다. 펭귄북스 Penguin Books는 외부에도 부스가 여러 개 있는데 <해리포터 Harry Potter>는 별도로 전시관을 하나 지었습니다.
간식이나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습니다. 유,초,중,고등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많이 왔는데 체육복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은 걸 보니 저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도서관의 도시라고 자칭하는 보고타 Bogotá답게 도시 곳곳 도서관 위치를 표시한 지도도 전시해 뒀습니다.
8전시관에는 콜롬비아의 군인, 경찰 관련 홍보 부스가 있는데 제가 일하는 기관도 국방부 소속이라 왠지 친근감이 듭니다. 전직 '경찰 라디오 Radío policia' 진행자 카를로스도 기관 DIVRI(한-콜우호재활센터)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부스로 꾸며져있는걸 보니 재미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라디오 프로인가 봅니다.
6전시관은 2층으로 되어있는데 2층에 콜롬비아 문화부 홍보부스가 있고 기념품샵도 있습니다. 소규모 공연장 앞에 콜롬비아 Colombia 문자 조형물이 있는데 기하학무늬로 장식해놓고 방문객들이 색칠할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아래층을 내려다보는데 눈에 익은 책 표지가 보입니다. 손원평 작가(WonPyung Sohn, 1979)의 <아몬드 Almendra>가 부스 맨 앞 맨 윗줄에 전시돼있습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한국 작가와 작품을 홍보패널에서 보니 반갑습니다.
콜롬비아 수공예품 전문 브랜드숍 Artesanías de Colombia에 들렀는데 모칠라 Mochila 디자인이나 품질이 역시 다릅니다. 가격은 500,000pesos(15만원)정도, 착용해 보니 더 사고 싶지만 제 평소 패션 스타일을 되돌아보고는 그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잠시 마트 장보러 나왔다가 <보고타국제도서전 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에 4시간을 쓰고 갑니다. 계획보다 느낌 따라 사는 저로서는 이게 일상이지만 오후 1시 넘어가니 배가 많이 고프네요. 마트는 나중에 가기로 하고 우선 근처 식당에 점심 먹으러 갑니다. 살까 말까 고민되는 책 몇 권과 모칠라는 며칠 있어보고 다시 와서 사든지 해야겠습니다.
(시편139:14)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I praise you because I am fearfully and wonderfully made, your works are wonderful, I know that full well.
2023.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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