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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234)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 돈 후앙 농장 구경ㅣ콜롬비아 Colombia 커피문화경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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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 돈 후앙 농장 구경ㅣ콜롬비아 Colombia 커피문화경관 여행


돈 후앙 할아버지는 친구 사촌오빠의 전 직장상사이고 조카의 가톨릭 대부 Padrino católico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사촌들도 편하게 왕래하는 사이인 듯합니다. 페레이라 Pereira에서 40년 넘게 변호사 생활을 하시다가 퇴직 후 이곳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 농장을 별장삼아 종종 와서 지내신다고 합니다. 지금도 조금씩 리모델링 중인데 언덕에 지어진 집이라 전망도 좋고 공기도 너무 좋습니다. 돈 후앙은 친절하고 프렌들리한 분 같습니다. 인상도 좋고 모든 게 편안해 보이시네요. 할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반려견 모나는 8살인데 엄청 동안입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할아버지 뒤만 따릅니다.  



모나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고 저는 모나를 따라다닙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바닥에 누워있다가 모기가 등에 붙으면 화들짝 놀라며 방방 뛰는데 시골이라 모기가 많아 모나가 모기 쫓느라 분주합니다. 저도 여러 방 물렸는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모기가 많습니다. 크기도 엄청 크네요. 모나랑 같이 사진 한 장 찍으려고 계속 치근덕대다가 결국 한장 건졌습니다. 어쩜 저렇게 귀엽게 생겼을까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돈 후앙 할아버지가 오늘은 아주 특별히 햇살이 좋은 날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보통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폭우가 쏟아지는데 하루종일 해가 쨍쨍하다며 저희가 행운을 가지고왔다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부엌, 침실, 식당, 거실 모든 공간이 그림책에 나오는 시골집 풍경입니다. 곳곳을 구경시켜주시는데 내내 감탄하고 있으니 1층이 비었으니 들어와서 살라고 하십니다. 정말 그러고 싶네요. 색색의 꽃으로 집을 꾸며놓으셨는데 인테리어 감각이 탁월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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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후앙 할아버지가 계란 사러 가자고 하셔서 따라 나서는데 닭 키우는 이웃집으로 갑니다. 모나랑 사촌언니도 같이 가는데 모나는 오늘 새로운 손님이 많아 신이 났습니다. 이웃은 닭도 키우고, 커피 생산도 하고, 꽃도 재배하는데 닭들이 울타리를 넘어 나와 마당 산책도 하네요. 갓 낳은 계란으로 한판을 금세 채워줍니다. 시골은 역시 도시에 비해 사람들이 친절하고 얼굴 표정도 편안합니다. 보고타에만 있다가 시골에 오니 너무 좋다고 했더니 친구가 여기도 오래 살면 똑같다며 어른스러운(?) 답변을 해줍니다.



저는 설거지 담당이라 친구와 사촌언니가 점심 준비하는 동안 낮잠을 즐깁니다. 모기에게 2방 더 물리긴 했지만 정말 꿀잠자기 좋은 곳입니다. 점심은 송어구이 Trucha에 버섯소스, 샐러드와 플라타노입니다. 밥 먹으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풍경이 예술입니다.



점심 후에는 돈 후앙 할아버지가 농장 구경을 시켜줍니다. 레몬 limón, 마라쿠쟈 maracuyá, 딸기 fresa, 커피 café, 오렌지 naranja는 곳곳에 있고 화훼농장도 있습니다. 과수원이자 식물원이네요. 친구와 사촌언니는 과일 따는 장대를 들고 집에 가져갈 오렌지와 레몬 따느라 여념이 없고 저는 모나와 같이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자연 생태계에 관한 설명을 듣습니다. 말씀이 빨라 반은 못 알아듣지만 고개는 열심히 끄덕입니다.



이제 이것저것 챙겨 집으로 갑니다. 올땐 짐이 별로 없었는데 돌아갈 땐 꽃, 나무, 화분, 과일, 계란, 옥수수, 감자까지 짐이 한가득입니다. 속으로 차도 없는데 어떻게 들고 가지.. 하는데 다들 어깨에 하나둘씩 척척 둘러맵니다. 제겐 계란 한 판이 숙제로 떨어졌습니다. 손에 뭐 들고 다니는 걸 안 좋아하지만 할 수 없지요 저도 먹을 거니까 잘 챙겨듭니다. 아까 타고 온 지프 윌리 Jeep Willy 기사님이 도착했습니다. 돈 후앙 할아버지도 셀리 할머니처럼 제게 성호를 그으며 기도해 주십니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모나가 많이 아쉬운 표정입니다. 사실 제가 아쉬운 거겠지요. 잘 지내 귀여운 모나! 



(야고보서2:8)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If you really keep the royal law found in Scripture,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you are doing right.


2023.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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