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페레이라 Pereira 근교 친치나 Chinciná 여행ㅣ콜롬비아 Colombia 커피문화경관
친구 사촌언니네 집에 있으면서 셋이 저녁마다 도미노 게임을 하는데 한번 시작하면 1시간이 훌쩍입니다. 콜롬비아에서는 가족들이 모이면 이런 게임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다며 윷놀이 Yut- Nori를 알려줍니다.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한국 돌아가면 선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몰리 산책시키고 들어오니 사촌언니가 아레빠 Arepa를 빚고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같이 합니다. 아레빠 굽는 전용틀이 있는데 저기 구우면 꼭 탑니다. 프라이팬에 구우면 타지 않을 텐데.. 불이 직접 닿으니 빨리 구워지긴 할 것 같습니다. 아침식사 후에 그저께 사촌언니가 칼리 Santiago de Cali에서 사 온 디저트를 먹습니다. 아레끼뻬 Arequipe로 만든 둘세 Dulce인데 엄청 달콤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콜롬비아 커피문화경관 Coffee Cultural Landscape of Colombia(에헤 카페테로 Eje Cafetero)은 리사랄다 Risaralda, 킨디오 Quindio, 칼다스 Caldas 3개의 주를 일컫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 중에는 살렌토 Salento와 코코라밸리 Cocora Valle가 속한 주가 킨디오, 페레이라 Pereira와 산타로사 Santa Rosa가 속한 주가 리사랄다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칼다스 주에 속한 마니살레스 Manizales와 친치나 Chinchiná를 가보기로 합니다. 오늘 성목요일(4.6)과 내일 성금요일(4.7)은 공휴일이라 버스도 택시도 잘 없습니다. 터미널에서 미리 돌아오는 버스 시간까지 확인하고 티켓을 끊습니다.
날이 약간 흐려 저는 기온이 딱 맞는데 친구는 춥다고 가디건을 꺼내 입습니다. 친치나로 가는 길 역시 고산지역인데 경치가 환상적입니다. 커피 재배지역인 에헤 카페테로는 평균 경사도가 55º인 고산이라 작업하는 게 어렵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커피 열매를 따니 위험할 때도 많다고 친구가 알려줍니다. 심지어 적도에 위치한 콜롬비아는 태양 빛도 강하니 커피 재배는 정말 고된 노동일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고 경치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일상이라면 꽤나 고단한 삶이겠습니다.
친치나 Chinchiná 역시 커피문화경관 Coffee Cultural Landscape of Colombia 답게 곳곳에 커피와 커피잔 조형물이 보입니다. 중앙광장에 있는 성당 Basilica Menor Nuestra Señora De Las Mercedes은 미사 시간이 아닌지 조용합니다. 친구는 교회당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곳이든 성당에 가면 한참을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오늘도 300pesos를 넣고 초에 불을 또 하나 켭니다. 주님 사랑해요.
친치나는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광장 옆 카페 Café al parque에서 커피문화경관에서 생산된 신선한 커피를 한잔하고 튀긴 아레빠를 간식으로 먹습니다. 고소하고 맛있네요. 친구도 이건 처음 먹어본다고 하길래 친구 사촌언니와 사촌오빠 줄 것도 하나씩 삽니다.
친치나 Chinchiná 마을에는 당구대가 설치된 술집 겸 식당이 많이 보입니다. 보고타에서는 본 적 없는 형태라 친구에게 물어보니 시골지역은 노동일이 고되니 마을에 휴식과 놀이를 같이할 수 있는 이런 형태의 바 Bar가 흔하다고 합니다. 경건 생활하는 부활 주간 Semana Santa이라 그런지 당구대는 모두 커버가 씌워져 있네요.
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니살레스 Manizales로 갑니다. 버스요금은 페레이라 - 친치나 구간 5,000pesos, 친치나 - 마니살레스 구간 10,000pesos입니다. 가는 길에 역시나 절벽 아래로 커피 재배농장이 펼쳐집니다. 보고타 Bogotá 보다 훨씬 지대가 낮은데도 산이 굉장히 높고 계곡이 깊어 보입니다. 보고타는 2,600m 고지인데도 도시지역은 평지인걸 보면 수도로는 탁월한 지리적 요건입니다.
(시편62:8)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Trust in him at all times, O people; pour out your hearts to him, for God is our refuge. Selah.
2023.4.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