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수학적인 미술 Arte matemática, 기초반 형태잡기 수업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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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수학적인 미술 Arte matemática, 기초반 형태잡기 수업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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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본 자이카(JICA) 방문 일정이 있어 지난주부터 오전수업 휴강 안내를 했는데 오후까지 휴강으로 알고 안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2시 10분까지 기다렸는데 더 오시는 분이 없어 세 분(윌리엄, 존, 후앙)과 오붓하게 그림을 그립니다. 마침 세분 다 기초반이라 모눈종이(Papel cuadriculado)에 그림 그리기를 합니다. 지난주에 기초 드로잉 수업을 했던 존은 집에서 복습했다며 그림 사진을 보여줍니다. 경찰로 퇴직한 존은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 늘 헬스 하러 왔었는데 이젠 그림이 더 재미있다며 열의를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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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고 섬세한 성격인 분들은 흰 종이를 드리고 그림을 빠르고 크게 그리는 것을 연습하고, 반대의 성향을 가진 분들께는 모눈종이를 이용해 디테일하게 형태 잡는 법을 연습하시도록 합니다. 오늘 오신 세 분은 후자에 속하는 분들이라 칸을 세어가며 하트를 그리고, 집을 그리고 고양이까지 같이 그립니다. 교회 십자가가 굴뚝보다 크다, 창문이 한쪽으로 치우쳤다, 고양이가 살쪘다, 등등 모눈종이를 기준으로 본인 그림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며 재미있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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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기법(Técnica)이냐고 물으시길래 우리끼리 수학적인 미술(Arte matemática)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모눈종이 한쪽 위에 받아 적으시며 한국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역사나 문화 같은 제 초급 스페인어로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은 구글링 해보시고 다음 시간에 제게 알려달라고 합니다. 숙제로 해오겠다며 수첩을 꺼내셔서 메모까지 해가시네요. 한국인들은 머리가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보통 몇 년 의무교육을 하는지 물으십니다. 초중고 의무교육 12년, 대학교 4년, 보통 16년 정도 공부를 하고 이후 대학원을 가면 20년 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드리니 콜롬비아는 그 절반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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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유롭게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시라고 했는데 윌리엄은 나비, 후앙은 방패문양, 존은 커다란 범선을 그립니다. 흰 종이를 드렸을 땐 형태가 전혀 잡히지 않고, 심지어 정성 들여 형태 잡을 생각도 없어하던 분들인데 신경 써서 칸을 세어가며 그리시는 걸 보니 이 세분께는 모눈종이가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 종료 후에도 제가 사무실에 돌아가질 않으니 15분쯤 지나 신디가 미술실에 왔습니다. 다들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고 저는 짐을 싸고(!) 있으니 신디가 마무리 대신 마무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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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10명, 많게는 20명이 함께 미술 수업을 하니 한분 한분 제대로 봐드리지 못했는데 세분과 그림을 그리니 저도 잘 도와드릴 수 있어 좋고, 수강생분들도 만족해하시네요. 세분 모두 오늘 그린 그림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시는 걸 보니 조금씩 그림에 애정이 생기시는 듯합니다. 가끔 오늘처럼 소그룹으로 수업하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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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9:23)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The warden paid no attention to anything under Joseph's care, because the LORD was with Joseph and gave him success in whatever he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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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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