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일본 자이카 JICA 봉사단원, 한-콜우호재활센터 DIVRI 방문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는 외부 방문객이 많습니다. 기관 시설도 좋고 프로그램도 우수해서 콜롬비아 내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사례가 거의 매일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설립한 기관이라 콜롬비아 ODA(공적개발원조) 우수사례로도 꼽히니 대내외로 이름난 곳입니다. 오늘은 일본(Japón)의 국제개발협력기관인 자이카(JICA)에서 방문(9시~12시)하기로 해서 오전 수업은 휴강입니다.
자이카(JICA)에서는 직원 세 분, 봉사단원 여섯 분해서 총 아홉 분이 오셨습니다. 코이카(KOICA)에서는 직원 세 분, DIVRI에서 일하는 저희 동기 세 명해서 총 여섯 명,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 직원 여러 명 해서 전체 20여 명이 같이 기관을 둘러봅니다. 무표정하고 데면데면한 일본 봉사단원들을 보니 역설적이게도 친근감이 먼저 드네요. 처음 보는 사이에도 웃으며 높은 톤의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콜롬비아 사람들 속에서 부드럽게 겉도는 저를 보는 듯합니다.
오늘 안내는 저와 같은 사무실에 있는 마르셀라가 맡아서 수영장, 펜싱 연습장, 헬스장, 물리치료실, 태권도 연습장 등을 소개합니다. 카페테리아 여사님들과 기관 이용자분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어떤 방문객인지 묻습니다. 대략적인 기관 소개가 끝나고 코이카(KOICA) 단원들이 활동하는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미술실에 전시해 둔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고 어떤 식으로 수업하는지도 말씀드립니다. 자이카(JICA)분들 모두 관심 있게 들어주시고 작품 사진도 찍어가십니다. 낯선 중남미 콜롬비아(Colombia)에서 같은 목적으로 이곳에 온 일본 봉사단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경험이 참 감사하고 감동적입니다. 각자의 모국어가 있지만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상황도 꽤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나오니 문 앞에서 지켜보던 신디가 잘했다며 격려해 줍니다. 늘 고마운 제 코워커, 사실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기관 견학을 마치고 10시 30분쯤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자이카(JICA)와 코이카(KOICA)에서 각각 준비한 기념품을 서로 나눕니다. 객관적으로 코이카 홍보물품이 예쁘고 더 실용적이라고 주관적으로 생각합니다. 회의 진행은 코이카 직원이 먼저 개발협력 프로그램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자이카에서 이어서 발표한 다음 자이카 봉사단원 한 명, 코이카 봉사단원 한 명이 각각 봉사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발표가 모두 스페인어로 진행되니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져 JICA 달력을 봅니다. JICA는 1974년 설립됐고, KOICA는 1991년 설립됐지만 실제 전신인 한국해외개발공사가 1965년부터 ODA를 하고 있었으니 우리가 먼저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시작한 것이겠지요. 유치하지만 일본을 대할 땐 늘 약간의 라이벌 의식이 있습니다. 한국 승.
코이카(KOICA) 봉사단원 중에서는 제가 활동보고를 맡았는데 열심히 외워간 스크립트를 거의 보고 읽습니다.(으헉) 아쉽지만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자평합니다. JICA 봉사단원들은 대부분 보고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데 KOICA 봉사단원들과는 활동 내용이 조금 다른 듯합니다. KOICA 단원들은 대부분 직접 현장에서 수요자들을 만나는데 JICA 단원들은 자문이나 기획 성격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요. 사업의 성과나 효과성을 따지면 JICA 방식이 나을 듯하지만 봉사단원 개인의 역량이나 경험, 현지인들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서는 KOICA 방식이 낫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해결해야 하고, 반드시 현지어를 사용해야 하고, 실수요자인 현지인들과 부딪히며 글로벌 역량도 기를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적으로도 이득입니다.
기념촬영을 끝으로 한-일 양국 봉사단원의 만남은 마무리됩니다. 코이카(KOICA) 봉사단원들이 활동하는 곳에 직접 찾아와 경험을 공유해 준 자이카(JICA)에 감사합니다. JICA 코디님이 함께 협력사업을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멀고 낯선 중남미 콜롬비아에서, 그것도 고산지대에 적응하며 봉사활동하느라 어려움이 많지만 안전하게 활동 잘 마무리하고 가시길, 제 작은 기도를 보탭니다. KOICA+JICA, ¡Ánimo!
(스가랴8:23)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This is what the LORD Almighty says: "In those days ten men from all languages and nations will take firm hold of one Jew by the hem of his robe and say, 'Let us go with you, because we have heard that God is with you.' "
2023.2.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