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한국전통문화 부채춤 소개+콜라주 작업: 장애인 미술, 수강생이랑 점심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중남미 국가답게 콜롬비아 사람들도 춤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무실에서 직원들도 수시로 흔들흔들 춤을 추고, 수강생분들도 미술 수업 중에 템포(tempo)가 빠른 음악이 나오면 팔을 위로 올리고 춤을 춥니다. 제게 한국에는 어떤 춤이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 한국전통춤으로 '부채춤'을 소개합니다. 흥겨운 탈춤도 있지만 마침 2019년에 콜롬비아 보고타(Teatro Mayor Julio Mario Santo Domingo, Bogotá Colombia)에서 부채춤 공연한 영상이 있어 보여드립니다.
장애인 분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솔직한 반응 덕분에 웃음이 나는 순간이 가끔 있습니다. 아닌 척, 괜찮은 척, 좋은 척을 안 하시니 수업내용에 대한 호불호를 바로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 부채춤(Baile de abanico) 영상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간략하게 부채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영상을 돌렸는데 30초쯤 지나니 다른 데 쳐다보며 머리를 긁적이는 분, 턱에 손을 괴고 지루해하는 분, 제 눈치를 보는 분도 계시네요. 6분짜리 영상인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혼자 마스크 안에서 큭큭대며 웃습니다.
6분짜리 영상을 끝까지 보는 건 무리일 듯해서 영상은 그대로 플레이해 두고 부채춤추는 무용수를 그립니다. 가운데 크게 무용수를 그리고 양손에 든 부채와 한복(Hanbok) 치마는 연꽃 만드는 종이로 모양을 다듬어 붙이는 콜라주(Collage)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그리기를 시작하자마자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서로의 무용수 그림을 보며 웃으시기도 하고 한지 구겨 붙이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하십니다. 오후 수업에 오신 한 분은 한지가 너무 예쁘다며 좀 줄 수 있냐고 하셔서 색깔별로 조금씩 챙겨드립니다. 지루해하시더라도 가끔은 차분한 우리 문화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흐흐)
점심 같이 먹자는 수강생분이 계셔서 같이 나갑니다. 저는 거의 기관(DIVRI, 한-콜우호재활센터)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요즘 구내식당 음식에 탄 부분이 많아 그 이야기를 수업 중에 했더니 인근 식당을 알려주시겠다고 합니다. 기관 근처에는 국방부도 있고 인근이 모두 산업단지라 로컬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한 곳에 갔는데 이미 자리가 꽉 찼습니다. 혼자 드시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앞자리에 합석합니다. 오늘의 메뉴(menú del día)가 9,000pesos(2,500원), 무척 저렴합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식이면 훌륭합니다. 테이블이 좁아 양팔을 몸에 붙이고 식사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한 끼 밥 먹을 곳으로는 괜찮습니다.. 만, 다음에 또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를 생각해서 데리고 와주신 분께 너무 맛있다고 알려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음식은 남김없이 다 먹습니다. 식사 후에 산책 삼아 인근을 한 바퀴 돌고 오후 수업 준비하러 기관(DIVRI)으로 복귀합니다.
(시편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For the LORD God is a sun and shield; the LORD bestows favor and honor; no good thing does he withhold from those whose walk is blameless.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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