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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67) 종이접기 Origami 미니수첩+토끼+나비, ANNA 카페 점심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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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종이접기 Origami 미니수첩+토끼+나비, ANNA 카페 점심 (ft.콜롬비아보고타미술교육)


종종 한국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휴직을 하고 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콜롬비아(Colombia)에 오면서 몇몇 분들에게만 인사를 하고 와서 주변 사람을 통해 제 소식을 들은 분들은 서운한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한 것은 제게 그런 마음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인데 다들 지금의 저를 순수하게 응원해주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지지 않고 그저 제 삶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제 성격(?)을 알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런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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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애인 수혜자분(beneficiarios)들만 모시고 수업하는 날입니다. 예상 수강인원이 대략 22명이라 상이군경(veteranos)분들은 오늘을 제외한 다른 날 수업에만 오시도록 합니다. 신디와 작업대 위에 놔둔 이젤과 캔버스, 물감을 치우고 자리를 만듭니다. 재활코디네이터인 신디는 병원에서 5년, 이곳 DIVRI에서 6년 정도 일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장애인 분들을 대할 때 강단이 있습니다. 행동은 단호하고 말할 때는 간단하고 정확한 표현을 씁니다. 신디를 보고 많이 배웁니다.  





종이접기(Origami) 수업을 하는데 가장 쉬운 토끼부터 접고, 그다음은 나비, 그 다음은 미니 수첩을 만듭니다. 오전에 수업이 없는 동기가 1시간쯤 미술수업을 도와주고 갔는데 유치원 수업 같다며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리뷰를 해줍니다. 신디가 도와주지 않으면 장애인 20명을 모시고 수업하긴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콜우호재활센터(DIVRI)에서 봉사활동하면서 제가 어떤 것을 힘들어하고,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조금씩 알아갑니다.    




안드리와 펠리페는 같이 만화를 그리며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펠리페는 20살, 안드리는 26살로 둘 다 경미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습니다. 펠리페는 형을 좋아하는데 형인 안드리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옆 자리에 앉아서도 늘 데면데면한데 오늘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번엔 안드리에게 그림을 SNS에 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봐야겠습니다. 하루하루 실력이 늡니다.  




수업 후 점심시간에 휴대폰 충전하러 하이스트릿 쪽으로 나갑니다. 10,000pesos(3천원) 충전하면 2달 정도 쓰는데 중간에 체크를 안 했더니 지난주에 잔액이 똑 떨어졌습니다. 로또 판매하는 가게에서 휴대폰 충전도 하는데 오늘따라 로또 손님이 많아 한참 기다립니다. 집 근처에 반려동물 동반 카페(ANNA)가 있는데 지나다니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점심 먹으러 가봅니다. 카페 주변 가드닝(jardinería)도 잘 돼있는데 실내에도 꽃과 식물들이 많습니다. 식사메뉴는 따로 없다고 해서 당근케이크와 라테를 주문합니다.     




맛있네요. 먹고 있는데 댕댕이 손님이 왔습니다. 카페 주인과 댕댕이 보호자는 친분이 있는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돌아보니 짧둥한 프렌치 불독이 하찮고 용맹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너무 귀엽네요! 보호자 허락을 맡고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이름이 '아프리카'라고 합니다. 당근 케이크를 노리고 제 다리를 집고 올라오려는데 다리가 짧네요. 쓰다듬어보니 털이 빳빳합니다. 고양이는 털도 부드럽고 테이블은 쉽게 뛰어오르는데 강아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리카에게 집중합니다. 연예인입니다.    





(마태복음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In the same way, let your light shine before men, that they may see your good deeds and praise your Father in heaven.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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