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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165) 라메사 La Mesa 전망대 + 마을 구경, 보고타 근교 여행 (ft.콜롬비아Colom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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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라메사 La Mesa 전망대 + 마을 구경, 보고타 근교 여행 (ft.콜롬비아Colombia)


라메사(La Mesa)에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습니다. '메사(Mesa)'가 스페인어로 '테이블'을 뜻하는데 해발고도 1,300m 산꼭대기에 위치한 테이블처럼 생긴 마을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졌습니다. 마을의 북쪽과 남쪽은 모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 전망이 좋습니다. 산타 바바라 성당(Parroquia Santa Barbara)에서 가까운 북쪽 전망대(Parque Mirador de la Mesa los Nevados)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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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시작지점부터 저 멀리 하늘과 산 전망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전망대로 걸어가는데 삐용삐용 소리가 들립니다. 4년 차 고양이 집사라 고양이 울음소리는 아무리 작아도 귀에 꽂힙니다. 작고 하얀 고양이가 골목 한쪽에 앉아있습니다. 제가 쳐다보니 다가와서 빙빙 돌며 다리에 몸을 비빕니다. 머리랑 꼬리에만 얼룩이 있는 게 다콩이 친구 피스랑 닮았습니다. 사파이어색 눈도 너무 예쁩니다. 인사하고 다시 전망대 쪽으로 가는데 계속 따라오더니 근처 식당 입구에 서서 안쪽을 바라보고 삐용삐용 웁니다. 아마도 그 식당 주인이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듯합니다.





전망대는 기대 이상입니다. 구름이 없이 맑은 날은 만년설 덮인 똘리마(Nevado del Tolima) 산 정상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근사한 구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Amazon)을 품은 남아메리카 북부 지역의 자연이 그나마 잘 보존되는 건 어쩌면 깊고 험한 고산지역, 밀림지역이라 그런 것이겠지요. 콜롬비아(Colombia)의 자연환경은 마주할 때마다 경외감이 들만큼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땀이 줄줄 흐르진 않는데 뭔가 온몸이 땀으로 끈적거리는 느낌입니다. 점심 먹을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중앙광장이 바라다 보이는 식당에 들어갑니다. 식당(Montecarlo)도 역사가 꽤 오래된 듯합니다. 나무 테이블 사이로 벌레가 왔다 갔다 하네요. 대표메뉴를 시키면서 깔도(Caldo) 수프를 과일샐러드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렇게 해줍니다. 날이 더워 뜨끈한 수프보다 샐러드가 당깁니다. 과일샐러드, 파타콘, 스크램블에그, 라테가 세트로 나옵니다. 가격은 11,000pesos(3천원), 시골이라 그런지 무척 저렴합니다.    





정오가 다 되어가니 동네가 전형적인 남미 분위기입니다. 전에 어느 책에서 태양만큼 훌륭한 조명은 없다는 표현을 봤는데 그 말을 그대로 체험합니다. 적도에 내려쬐는 강렬한 태양 아래 아름답지 않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쁜 소품가게와 식당이 모여있는 테마거리(Pasaje Real)가 있는데 디자인이 꼭 우리나라나 일본의 어느 거리 같습니다. 이 골목 끝에도 전망대(Mirador Pasaje Comercial)가 있습니다.  





중고책도 팔고 새책도 파는 작은 서점 한 곳에 들릅니다. 컬러링북이 있으면 사려고 물어보니 어린이용만 있습니다. 기관(DIVRI) 장애인이용자분께 드리려고 2권 구입합니다. 책방 여주인께서 어디서 왔냐고 하시길래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본인 친구 중에 한국전쟁(La Guerra de Corea) 참전용사 가족이 있다며 반갑다하십니다. 오늘 저녁에 여기서 묵으면 식사초대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곧 보고타로 돌아간다고 했더니 아쉬워하시네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보고타(Bogotá)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터미널은 따로 없고 아까 버스 내린 곳 근처에 가면 버스가 있을 거라는 식당 주인 말을 따라 대로변으로 나갑니다. 가는 길목이 하이스트릿인 듯 양쪽으로 가게와 식당이 늘어선 게 꼭 시골 장터 느낌입니다. 라메사(La Mesa)는 더운 지역이라 낸시랑 발렌티나처럼 물놀이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보고타에서 보기 힘든 물놀이용품 파는 가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버스 타기 전에 남쪽 전망대(Mirador el Picaco, El Recreo)도 들러볼까 싶어 근처까지 갔는데 공사 중입니다. 멀찌기서 하늘만 바라보고 돌아섭니다. 한 블록쯤 앞에 아침에 타고 온 버스와 비슷한 차가 천천히 움직입니다. 버스 차장 역할을 하는 분이 'Para Bogotá(보고타 가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서 올라탑니다. 창문 쪽에 자리 잡고 앉아 창문을 활짝 엽니다. 저는 역시 더운 것보단 추운 게 좋습니다. 



(전도서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When times are good, be happy; but when times are bad, consider: God has made the one as well as the other. Therefore, a man cannot discover anything about his future.


2023.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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