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칼 융의 말ㅣ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정신분석학 심리학 (부글북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입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와 함께 당대 정신분석학 연구와 발전에 힘쓰다가 견해가 맞지 않아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분석심리학'을 개척했습니다.
융은 한 개인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집단무의식이 끊임없이 대립하며 조화를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인식한 학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이 겪는 괴로움과 고통이 심리·사회적 성숙을 통해 나타난 결과로써의 삶에 대한 '겸손'을 주요하게 언급합니다. 이 부분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모태 그리스도인인 칼 융의 기독교적 가치관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융은 한 인터뷰에서 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분을 믿는 게 아니라 그분을 압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구한 칼 융은 제게 남다른 관심의 대상입니다. 특히 칼 융이 연구한 만다라(Mandala)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는 지금까지도 많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칼 융의 저서 20여 권에서 현대인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구절을 모은 잠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게 8개의 챕터로 나눠 각 주제에 맞는 칼 융의 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 개인(Individual)에 대하여 / 2장 자기지식(Self-knowledge)에 대하여 / 3장 인생(Life)에 대하여 / 4장 심리(Psyche)에 대하여 / 5장 여자와 남자(Feminine, Masculine)에 대하여 / 6장 유형(Psychological type)에 대하여 / 7장 신과 종교(God, Religion)에 대하여 / 8장 자연(Nature)에 대하여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한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뭔가를 그냥 느꼈을 뿐인데, 그것이 그 사람의 내면을 완전히 흔들어 놓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위대한 진리다. 당신이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무엇인가를 지각할 때, 그것을 그의 밖으로 끄집어내는 결과가 나타난다.
사람은 상대적이다. 라는 말이 어쩌면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보면 그 좋은 점이 그대로 발현되고, 나쁜 점을 보면 그것이 그대로 내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내 주변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고, 내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건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것이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인간의 심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하나의 퍼즐로, 그것은 자연의 비밀에 버금가는 비밀이다.. 개인의 특징은 유일성이다. 이해되지도 않고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도 없는 그런 독특하고 유일한 무엇인가로 여겨져야 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결코 한 사람의 심리를 논리나 공식,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가까워집니다. 심리테스트, 성격유형 등을 단순한 재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칼 융 같은 위대한 정신분석학자가 인간의 심리를 자연의 비밀에 버금가는 비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그가 정말 위대한 심리학자라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2023.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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