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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내가 되어가는 순간ㅣ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잠언집 (생각속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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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가 되어가는 순간ㅣ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잠언집 (생각속의집)


아침에 눈을 떴는데 잠에서 깨기 직전 꾼 꿈이 생생하고 마치 잠을 자지 않은 것처럼 정신이 맑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잠시 누운 상태로 현실감각을 더듬어 깨운 후에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는데 오래전부터 제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이어서 하게 됩니다. 헤세의 조언과 위로가 필요한 날입니다.  


- 싯타르타 Siddhartha -

꿈에서 깨어난 싯타르타는 깊은 슬픔에 휩싸였다. 그는 여태껏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삶을 산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았다. 나는 과연 언제 행복을 느꼈고, 진정한 기쁨을 맛보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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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투스트라의 귀환 Zarathustras Wiederkehr -

괴로워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을 완전하게 사는 것이다. 태어난다는 것은 고통이고 성장도 고통이다. 씨앗은 땅을, 꽃봉오리는 터트리는 것을 견뎌야 한다. 


소설 <데미안 Demian>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인생에 대한 모든 질문과 답이 있습니다. 


- 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 -

명랑함은 최고의 깨달음이며 사랑이고 현실을 긍정하는 것이고 절망의 끝에서 깨어 있는 것이다. 명랑함은 아름다움의 비밀이며 모든 예술의 진정한 본질이다. 

 

책 <내가 되어가는 순간>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시, 에세이, 서간문들 가운데 좋은 문장을 골라 엮은 잠언집입니다. 작품 전체를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 이런 잠언집이 도움이 될 때가 많아 종종 찾아 읽습니다. <유리알 유희>를 통해 헤세는 노벨 문학상을 받습니다. 꼭 그 때문은 아니지만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명랑함에 대한 사유를 읽다보니 교만은 대체로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클라라와 바그너 Klara und Wagner -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자기 자신을 던지는 것,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 기존의 모든 확실한 것들을 뛰어넘는 작은 시도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한 번쯤 자기 자신을 완전히 던져본 사람, 강한 확신에 가득 찼던 사람, 운명에 자신을 완전히 맡겨본 사람은 진실로 자유로운 사람이다. 

 

 

- 아들 브루노에게 보낸 편지 Aus einem Brief vom Dezember 1955 an seinen Sohn Bruno -

마흔과 쉰 사이 십 년은 열정적인 사람과 예술가에게 항상 위기의 시절이자 불안의 시기이다.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기 힘든 때이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면 평온한 시절이 찾아온다. 성숙해지는 것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순간을 사는 법을 알고 상냥하고 세심하게 살면서 길가의 작은 꽃 하나 단순한 가치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인생은 어떠한 상처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순간을 느끼는 사람. 헤세의 글은 늘 제 삶의 중요한 순간에 인도자가 되어줍니다. 그러나 그 인도함을 따라 길을 나서는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는 삶, 후회까지도 기꺼이 책임질 수 있는 삶이길 바랍니다.


2023.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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