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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실존주의 미술치료 Art Therapyㅣ브루스문, 캔버스 거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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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실존주의 미술치료 Art Therapyㅣ브루스문, 캔버스 거울 (학지사)


미국의 미술치료 전문가인 브루스 문(Bruce L. Moon) 교수의 <실존주의 미술치료>입니다. 부제는 '캔버스 거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미술치료에 대해, 그리고 좋은 미술치료사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자인 브루스문은 예술창작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함, 본래성을 심사숙고해 온 예술가이자 미술치료사입니다. 그는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고통이라는 불로 담금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기술'과 '전략'에만 의존하는 미술치료사는 내담자를 충분히 공감할 수 없을뿐더러 자신의 삶까지 공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망에 빠져보지 않은 치료사가 감히 사랑하는 이를 상실하고 극도의 절망에 빠진 이에게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라고 제안할 수 없을 것이며, 기술적인 방식으로 감히 그 마음을 다룰 수 있다고 할 수 없을겁니다.  

 

 

그래서 저자는 끊임 없이 자신의 실존을 탐구하는 용기 있는 삶을 미술치료사의 조건이라고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니체는 결코 자신의 고유함(본래성)을 소유할 용기가 없는, 그저 무리 속의 양처럼 숨어 있으려는 인간의 '게으름'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오직 예술가들만이 차용되고 적당히 맞는 의견들로 이뤄진 이런 지저분한 삶을 싫어한다."

 

 

상담자, 정신과 의사, 치료사 등 누군가의 마음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일 듯합니다. 결국 치료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담자의 고통과 함께 하는 겸손한 동료 여행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내야합니다. 

 

"나는 철학자가 본보기를 보여 준 만큼만 그를 좋아한다."라고 말한 니체의 생각과 같습니다. 저 역시 자신의 말대로 살아내지 못한 사람이 가르치는 자리에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가르치는 본인이나 가르침을 받는 이 모두에게 결국은 헛된 일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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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이야기 할때 이미지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 Freud는 무의식적인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꿈이 밤에 무의식 상태에서 여행할 수 있는 왕도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이미지화된 은유는 일상적인 경로가 폐쇄되었을 때 감정을 실어 나르는 훌륭한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 따라 그리는 것, 기법을 익혀 상업용 그림을 그리는 것 등을 제외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창작품은 모두 프로이트가 말한 '감정을 실어나르는 훌륭한 고속도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또한 탁월한 미술치료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이 책은 브루스문이 미술치료사로서 임상에서 만난 이들과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미술치료가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2021.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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