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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평범한 인생ㅣ카렐 차페크 Karel Cap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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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평범한 인생ㅣ카렐 차페크 Karel Capek


카렐 차페크(Karel Capek, 1890-1938)는 '로봇(robot)'이라는 신조어를 창시한 체코의 국민작가입니다. 체코 작가로는 일반 대중에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차페크의 글은 카프카에게 영향을 줬을 정도로 위대한 작가로 손꼽힙니다. 

 

이 책 <평범한 인생>은 평범한 한 사람의 삶에 숨겨진 깊고 섬세한 면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대한 가능성이 담긴 삶은 결국 특정인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의 삶이라는 것도 동시에 말해줍니다. 우리 삶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수 많은 사건들, 다양한 가능성들을 모두 탐색하다 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결코 혼자가 아닌 인간의 삶을 예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과도 여러 면에서 겹치는 차페크의 문학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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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그 친구답구먼.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그는 참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이었지요. 훌륭한 공무원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사람들은 그런 점잖은 사람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법 아니겠소?"...노신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 친구가 죽었어. 그처럼 규칙적인 사람도 해내는 걸 보면 죽는다는 건 아주 평범한 일임이 틀림없겠군. 그렇게 평범해 보이던 사람도 어느 날엔가는 훌쩍 세상을 뜨게 된다는 걸 누가 알겠나.

 

9장

결국 인생의 항로는 크게 보아 두 개의 힘으로 진행되며, 습관과 우연이 그것이다. 

 

31장

대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인생이 있었던 건가. 넷, 다섯, 여덟? 나의 인생을 구성하는 여덟 개의 삶이 있었다. 어쩌면 한 번도 나타나지 못했던 삶들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 나의 삶이 다르게 진행되었거나, 내가 다른 존재였거나, 다른 상황이 주어졌더라면 내게서는 전혀 다른 인물들이 등장해서 나와는 다른 삶을 영위했을 수도 있다. 만일 내가 다른 여자와 살았더라면 내게서는 호전적이고 흥분하기 쉬운 인간이 나타났을 것이다. 

 

 

17장

모든 것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한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시간이다. 

 

34장

우리들 개개인은 우리를 이루며, 개개인은 무한대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집합인 것이다. 단지 자신을 보라. 네가 거의 인류 전체를 망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건 끔찍한 일이다. 너는 나이고 네가 인도자이며 그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극히 무난하고 평범한 삶은 영광스러울 수 없는가?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사람은 삶에 충실하지 않은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차페크는 '그렇지 않다'는 답을 갖고 이 책 <평범한 인생>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하찮아 보이는 인생도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그러한 사람들의 불행에 책임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들어 있었거나 있을 수 있었던 가능성들의 집합이며 결국 모든 인생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2022.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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