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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63)ㅣDIVRI 도서실, 운동하기 복싱 Boxing, 취미생활 (ft.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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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DIVRI 도서실, 운동하기 복싱 Boxing, 취미생활 뜨개질 


아침 출근길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하루에 두 번 예쁜 기찻길을 지나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신발이 쉽게 더러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흙을 밟는 게 이렇게 설레는 일인지 몰랐습니다. 보도블록을 밟을 땐 무감각하던 마음이 흙과 풀을 밟으면 보송보송 부드러워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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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공휴일이 많습니다. 특히 제가 봉사활동하는 한-콜 우호재활센터(DIVRI)는 국방부 소속기관이라 국방부 행사가 있는 날은 또 수업이 없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도 오전은 전체 직원이 가톨릭 미사를 드리러 가서 오후 수업만 있었는데 이용자분들이 거의 오시지 않아 한가했습니다. 코워커 신디(Cindy)랑 수업에 오신 4명의 이용자분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게 콜롬비아 음악, 음식, 과일 등을 소개해주시면서 숙제(tarea)라며 꼭 찾아보고 먹어보라고 합니다.




수업이 없는 시간은 사무실에서 수업 준비를 하거나 도서실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합니다. 도서실에 있는데 이용자 한분께서 직접 구운 아레빠(Arepa)를 주십니다. 며칠 전 제가 아레빠는 아무 맛이 없다고 했더니 이건 맛있을 거라며 먹어보라 하시는데 치즈가 가득 들어서 정말 맛있네요. 밖에서 사 먹는 거랑 역시 다릅니다. 





사무실에 저를 포함해서 총 9명이 있는데 그 중 다섯 분이 점심시간이면 뜨개질을 합니다. 신디(Cindy)가 제게도 권유를 해서 오늘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실과 바늘을 샀습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때 뜨개질만 한 게 없는데 요즘 제가 좀 생각이 많은가 봅니다. 운동할 곳도 알아봅니다. 팔 힘이 워낙 없어서 근력도 기를겸 복싱을 배워볼까 했는데, 마침 집 근처에 작은 헬스장에서 복싱(Boxeo)을 가르칩니다. 상담을 하고 이번 주말에 하루 시범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속도가 느린 도시에서 속도가 느린 일을 하며 지내다 보니 자연에 관심이 생깁니다. 무심히 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색은 또 얼마나 화려한지 멈춰 서서 들여다보니 보입니다. 어떤 물감을 어떻게 섞어야 저런 색을 만들 수 있을까요. 한참을 꽃밭 주위를 서성대는데 어디선가 벌이 날아와 웽웽거립니다. 숨을 참고 조용히 꽃밭에서 물러납니다.   







오늘도 노을이 붉습니다. 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엘도라도 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El Dorado)이 있어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이 자주 보입니다. 런던에 살 때도 집 근처에 히드로 공항(Heathrow Airport)이 있어서 비행기 소리가 가까이 들렸었는데 비행기 덕후(!)인 저에게 공항 근처 집은 최적의 입지입니다. 내일은 외부 방문객이 올 예정이라 아침 8시에 수업을 해야 해서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굳 나잇!   



2022.10.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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