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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59)ㅣ감기몸살 + 어지럼증으로 하루 병가 (ft.콜롬비아 보고타 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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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감기몸살 + 어지럼증으로 하루 병가


주말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이번주 수업을 겨우 했는데 오늘은 결국 출근을 못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기침을 하고 코를 풀었더니 귀도 먹먹하고 목소리도 변했습니다. 오늘 수업은 하고 오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현기증이 나서 다시 누워 목소리를 내보니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옵니다. 기침이랑 콧물도 멈추질 않아서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합니다. 기관에 연락을 하고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습니다. 전날 코워커 신디(Cindy)가 적어준 감기에 좋다는 음료 Agua de Panela con Limón도 사고 먹을 것도 사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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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네 잔디깎는 날인지 공무원인 듯 보이는 분들이 잔디깎기와 바람 뿜는 기계(?)를 들고 다니며 작업 중입니다. 마스크를 썼고 코도 반쯤 막혔는데도 잔디 향이 진하게 납니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봐서 계산대 앞에 서있는데 다시 어지럼증이 옵니다.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심호흡을 하니 나아집니다. 건너편 빵집에 신디(Cindy)가 적어준 음료를 사러 갈 기운이 없어 장 본 것만 들고 바로 집으로 옵니다. 잠시 소파에 누워있으니 어지럼증이 가라앉습니다.    





창가에 놓인 소파에 누워있으니 갑자기 빗소리가 들립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내립니다. 마트 갈 때 우산을 안 가져갔는데 비오기 전에 잘 맞춰서 다녀왔네요. 누워서 비 구경을 하는데 노란색 콜롬비아 택시도 지나가고 빨간색 클래식카도 지나갑니다. 보고타에서는 새로 나온 자동차 모델보다 클래식카를 많이 타고 다니는 듯합니다. 몰랐는데 집 앞 큰 나무(Samson) 옆에 작은 나무가 있었네요. 큰 나무 탓에 못 큰 건지, 큰 나무 덕에 잘 자란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습은 귀엽습니다.    



콜롬비아 휴대폰에 와츠앱(WhatsApp) 알림이 울립니다. 코이카(KOICA) 사무소 아니면 기관(DIVRI) 사람들과 연락할 때 사용하는 폰이라 중요한 공지가 있나 싶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미술 수업에 오시는 이용자 한분이 메시지를 하셨습니다. 오늘 수업에 왔다가 제가 아파서 수업이 없다는 안내를 받았나봅니다. 응원해주려고 메시지 한다며 제 얼굴 그림을 선물로 보내줍니다. 만화 캐릭터를 즐겨 그리시는데 저처럼 수채화나 유화보다 펜 드로잉을 좋아하는 분입니다. 메시지도 제 수준에 맞게 쉽게 풀어서 적어주고 그림도 실물보다 훨씬 근사합니다. 배려와 관심에 감사하다는 답변을 보내드렸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니 기침이랑 콧물이 조금 나아지는 듯합니다. 감기는 정말 시간이 약입니다. 이제 목소리가 돌아오고, 먹먹한 귀가 회복되고, 어지럼증이 나아지기만 하면 됩니다. 며칠 더 걸리겠지만 기침만 덜해도 수업은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또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잘 회복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무사히 활동을 잘 마치고 갈 수 있게 남은 기간, 건강과 지혜를 허락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창 밖 풍경은 하루에 수십번씩 봐도 질리지 않네요. 자연은 역시 최고의 예술작품입니다. 




2022.10.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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