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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56)ㅣ생필품 구입, 빨로께마오 Paloquemao 시장 + 쇼핑센터 (ft.콜롬비아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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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생필품 구입, 빨로께마오 Paloquemao 시장 + 쇼핑센터


이사하고 첫 주말입니다. 청소도구, 슬리퍼, 막대걸레, 디퓨저, 키친타월 같은 생필품과 작은 화분을 사러 갑니다. 집에서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에 빨로께마오(Paloquemao) 시장과 꽃 도매시장이 있습니다. 갈 때는 걸어가고 돌아올 땐 짐이 있으니 버스를 타고 오기로 합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걷기에 좋은 날입니다. 역시 주말 오전은 차가 많네요. 어쩌면 걷는 게 버스보다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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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정도 걸었는데 거의 다왔습니다. 한국에서 선글라스도 안 가져오고 모자도 안 가져와서 화창한 날은 눈도 부시고 이마도 뜨겁습니다. 선글라스라도 하나 사야겠습니다. 고산지대라 햇볕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겁고 강합니다. 이 고가도로만 건너면 빨로께마오(Paloquemao) 시장입니다. 보고타(Bogotá)는 고가도로마다 옆에 보행자 통행로가 있어 차도를 건너거나 둘러가지 않아도 되니 편리합니다. 








빨로께마오(Paloquemao) 시장은 생선, 육류, 과일, 꽃, 식품, 식기류, 약재, 철물 등 없는 게 없는 도매시장입니다. 규모도 엄청난데 저는 들어가서 출구를 찾지 못해 계속 미로 같은 시장 내부를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반려식물인데, 해가 잘 드는 집이라 식물 기르기에 좋을 것 같아 이사하면 화분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한 끝에 따뜻한 창가에 둘 작은 선인장 두 개로 정했습니다. 2개 15,000pesos(4,500원)입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데 며칠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빨로께마오 시장 바로 옆에 큰 쇼핑센터(Mallplaza NQS)가 있는데 막대걸레랑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사러 갑니다. 콜롬비아에도 유명한 마트 브랜드가 몇 개 있습니다. 우리나라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엑씨또(ÉXITO), 다이소와 비슷한 돌라르씨티(Dollarcity), 미니소(Miniso), 이케아와 비슷한 홈센터(Homocenter)가 대표적인데 이 쇼핑센터에 다 있습니다.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사고 간식 겸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러 갑니다. 콜롬비아에 와서 맥도날드는 처음인데 제가 해외여행 다니면서 먹어본 빅맥 중 가장 맛이 없다고 감히 혹평을 남겨봅니다.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하다가 그냥 왔던길로 다시 걸어가기로 합니다. 큰 배낭에 구입한 물건을 다 욱여넣고, 작은 선인장 두 개만 손에 고이 들고 갑니다. 배낭 한쪽에 긴 막대걸레가 삐죽 튀어나왔습니다. 걷다 보니 갈 땐 못 봤던 교회(아마도 가톨릭 교회)가 보입니다. 역시 같은 길이라도 방향에 따라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선인장을 잠시 바닥에 내려두고 교회 사진을 찍고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마을에 뾰족한 첨탑의 교회가 있으면 뭔가 화룡점정처럼 전체적인 구도가 완성되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 와서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옵니다. 디퓨저는 집이 작으니 구멍을 작게 뚫어 스틱은 두 개만 꽂았습니다. 선인장은 안 쓰는 찻잔 받침 위에 하나씩 올려둡니다. 반려식물 이름은 여러 군데 작명 의뢰를 했는데 최종적으로 '베드로 & 바울'로 정했습니다. 식물(Plant)에서 P를 따고, 쌍둥이 같이 닮았으니 베드로(Peter)와 바울(Paul) 사도로 하면 좋겠다는 작명가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앞에 있는 아이가 베드로, 뒤에 살짝 갸우뚱한 아이가 바울입니다. 보고타에 사는 동안 베드로와 바울이 제 기도의 동역자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안녕 베드로? 안녕 바울? (흐뭇) 


2022.10.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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