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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51)ㅣQuinta Paredes 동네 구경, 콜롬비아 대학교, 공공도서관, 미국대사관, 보고타 Bogotá 일상 (ft.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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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Quinta Paredes 동네 구경, 콜롬비아 대학교, 공공도서관, 미국 대사관, 보고타 Bogotá 일상


집 계약을 하고나니 주말이 더없이 편안합니다. 매주 주말마다 집 구하러 다녔었는데 이번 주는 동네(Quinta Paredes) 구경도 하고 도서관도 다녀옵니다. 보고타(Bogotá)에는 전용도로로 다니는 긴 버스가 있는데 지하철 역할을 하는 뜨랜스밀레니오(Transmilenio) 입니다. 큰 도로만 따라다니기 때문에 역이 몇 군데 없습니다. 지하철로 치면 1호선만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도 역이 있습니다. 표지판도 꼭 지하철 표지판 같고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입구도 지하철 개표구와 같습니다. 역 인근에는 항상 무장경찰이 순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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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는 공휴일과 주일에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씨클로비아(Ciclovia)로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합니다. 128km에 이르는 도로를 마라톤 하는 사람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덕분에 교통체증으로 늘 차가 꽉 막힌 도로가 주일 오전에는 뻥 뚫립니다. 저도 언젠가 씨클로비아 경로를 따라 달려보고 싶습니다.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콜롬비아 국립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de Colombia)가 있습니다. 구경삼아 들어가려고 물어보니 방문객은 평일(월~금)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캠퍼스를 뺑 둘러 철조망까지 쳐져있습니다. 꼭 군부대 경계선 같습니다. 콜롬비아에 있다보면 우리나라 치안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주변으로는 널찍한 잔디밭에 수풀도 우거져 공기가 참 좋습니다. 종종 이쪽으로 산책하러 와야겠습니다. 저는 영국에 살 때도 런던 중심지에서 좀 벗어난 리치몬드(Richmond)와 킹스턴(Kingston) 중간쯤 한적한 동네에 살았는데 보고타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한적하고 공기 좋은 동네(Quinta Paredes)에 집을 구해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30년 넘게 살았는데도 도시는 제 성향에 안 맞습니다. 




미국 대사관(Embajada Estados Unidos de América)도 근처에 있습니다. 정문 분위기가 꼭 하와이(Hawaii)의 어느곳 같네요.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사껜 근처 치코(el Chicó)라는 번화한 지역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데 유일하게 미국만 이렇게 시내와 동떨어진 지역에 대사관이 있습니다. 대신 다른 국가 대사관이 건물 한채인 것에 비하면 미국 대사관은 부지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토요일에는 동기랑 근처 비르힐리오 바르코 도서관(La Biblioteca Virgilio Barco)에 갔습니다.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인데 바로 옆에 보고타에서 가장 큰 시몬 볼리바르 공원(Parque Metropolitano Simón Bolívar)도 있어서 제가 최애 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런던에서도 리치먼드 파크(Richmond Park) 근처에 살았는데 초록을 향한 짝사랑은 여전합니다. 버스 안에 멍멍이 승객이 탑승했습니다. 꽃을 팔러 가는 주인 옆에 얌전히 앉았습니다. 문득 저 꽃을 실은 캐리어를 갖고 어떻게 저 좁은 출입구를 통과했을까 궁금합니다. 보고타 버스 개표구는 정말.. 좁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점심은 1층 식당에서 오늘의 메뉴(Menu del Día)를 먹습니다. 치킨, 감자샐러드, 파스타, 렌틸콩, 야채수프, 주스 이렇게 해서 12,000pesos(3,600원) 입니다. 오전엔 흐리더니 다시 해가 쨍쨍합니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순찰 중인 경찰 오토바이가 달려옵니다. 음..? 잔디를 보호합시다 구호를 듣고 자란 한국인 입장에선 꽤 기이한 장면입니다. 하늘에 구름이 예쁘고 초록 잔디와 초록 나무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경치 좋은 곳에 오면 여행 좋아하시는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코로나가 더 잠잠해지면 또 같이 여행해야겠습니다. 





2022.9.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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