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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KOICA 해외봉사 일기(39)ㅣ버디버디 오찬, 은행계좌 체크카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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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KOICA 해외봉사 일기ㅣ콜롬비아 미술교육

버디버디 오찬, 은행계좌 체크카드 발급, 임시주거 1주일 연장


오늘은 점심에 버디버디 프로그램을 같이 한 현지인들과 오찬 일정이 있습니다. 오전 11시 30분에 KOICA 사무소에서 만나 차로 이동합니다. 오찬 장소는 Parque93 공원 옆 쿠스코(CUZCO), 페루 음식 전문점입니다. 입구에 굵은 쇠사슬(?)을 걸어뒀습니다. 예약자 명단 확인 후 쇠사슬을 걷어주면 들어가고, 나올 때도 직원이 쇠사슬을 걷어줍니다. 도로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대체로 이렇게 입구에 안전장치를 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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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Bogotá)에 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레스토랑 같은 곳에 와봅니다. 식사하는 사람들의 차림도 한국에서 보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각국 대사관이 모여있는 지역이라 외국인들이 많은 게 이유인 듯합니다. 영어로 된 메뉴를 줍니다. 금액대는 평균 50,000~60,000pesos(17천원) 정도인데 콜롬비아 물가를 고려하면 가격대가 있는 식당입니다. 저는 고수(cilantro)가 든 소스의 해산물 생선 요리와 코코넛 레모네이드(Limonada de Coco) 주문합니다. 






해산물 모듬 구이와 생선회 샐러드는 같이 나눠먹는 메뉴로 나옵니다. 해산물 좋아하는 저로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제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이 압도적입니다. 소스가 고수(cilantro) 색깔 그대로 빠졌습니다. 다들 뭘 시킨 거냐며 흥미롭게 쳐다봅니다. 동기가 시킨 오징어 먹물 파스타는 거의 아스팔트 색입니다. 메뉴판에는 역시 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해산물이나 생선 굽기나 신선도는 좋습니다. 다만, 소스가 제겐 많이 짭니다. 상대적으로 덜 짠 생선살과 해산물을 같이 입에 넣고 짠맛을 희석시켜봅니다. 




식사 후 버디들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오후에는 KOICA 콜롬비아 사무소 앞 은행(Banco de Occidente)에서 계좌 개설을 확인하고 체크카드를 만들러 갑니다. 은행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어수룩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직원분들은 마치 교통카드 충전해주는 편의점 사장님과 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직원분이 업무를 보는 동안 은행을 둘러봅니다. 우리나라 은행과는 다릅니다. 전문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뭔가 잘 되지않는지 직원분이 여기저기 전화를 거는데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업무시간인데, 내부 직원 간의 통화도 잘 되지 않나봅니다. 





식사를 막 마친 듯한 직원분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계속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모니터를 쳐다보며 구시렁거리고, 고개를 연신 갸우뚱합니다. 갑자기 은행 내부에 정전이 됩니다. 은행에!! 정전이?? 직원들이 서로 마주 보며 머쓱하게 웃습니다. 옆에서 KOICA 현지인 직원분이 콜롬비아 은행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며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거라며 친절히 알려 줍니다. 세 차례 정도 정전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1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아무런 업무도 보지 못하고 나옵니다. 직원분께는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행정 속도는 인터넷 속도만큼 빠른데, 여긴 그렇지 않네요. 조금 답답하지만 익숙해져 보겠습니다.  


2022.9.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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