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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왜 도덕인가? Why Moralityㅣ마이클 샌델 (ft.하버드대 명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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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왜 도덕인가? Why Moralityㅣ마이클 샌델 (ft.하버드대 명강연)


정치철학이나 사회, 공공철학 등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문외한에게도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인류가 같이 고민해야 할 것들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주제 가운데 제게 가장 섬뜩하게 다가온 것이 '전쟁과 핵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더 친절한 표현으로 '살인과 인류를 멸종에 이르게 하는 것'의 차이라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인종을 멸종시키는 것에 관한 도덕적 문제를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는 인간의 존재 의미와 연결시킵니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은 오로지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존재 의미를 갖는데, 그것은 '공동 세계'의 생존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정말 모든 학문은 진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입니다. 

 

"민족을 말살하는 것은 언어와 문화 특유의 존재 방식을 절멸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 학살은 세계를 파괴함으로써 궁극적인 멸종의 위험을 암시한다. 이는 각기 다른 고유의 표현방식 중 한 가지를 삭제함으로써 우리의 인간성을 훼손시키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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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와 자율이라는 소제목 아래 개인과 국가의 견해를 대조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각국이 백신 접종을 놓고 여러 갈등 상황에 놓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백신 패스를 반대하면서도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서구 문화권에서는 사실상 백신 강요로 인해 심각한 충돌이 벌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가는 도덕적 관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개인도 단순히 그가 선호하는 가치가 다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자유를 포기하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 흥미롭게 여기는 부분이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저자 나름의 정의입니다. 막연하게 이해하던 것을 누군가 명확하게 제시해주면 거기서부터 다시 새로운 사유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공공철학에서 말하는 자유를 '자기 자신의 목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전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다양한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샌델 교수는 이러한 자유의 전제 하에 정부의 역할을 이렇게 말합니다. 

 

"정부는 정책이나 법률을 통해 '좋은 삶'에 대해 특정 개념을 규정해서는 안 되며,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목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기관에 상업주의가 도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밝힌 부분입니다. 저는 샌델 교수의 생각에 거의 동의하는 편입니다.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개선하는 일에 예산을 쓰는 국가기관들은 곧잘 자신의 본래 임무를 망각한다고 말합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정부조직의 인사와 예산이 돌아가는 상황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경향은 부실한 정책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정부가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정부 지지도를 높이는 데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공공기관이 갖는 권위와 사명의식을 해친다. 공공기관이 주어진 임무를 망각하면 시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힘과 상업적 압력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2022.9.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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